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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bugao
- 작성일
- 2022.7.9
오십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 글쓴이
- 루시 폴록 저
윌북(willbook)
탄생은 축복하면서도 죽음을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50부터 시작하는 나이 공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나의 외할머니 때문이다. 외할머니는 100세가 넘으셨다. 90대 중반까지만해도 스스로 밥을 지어 드시고 집안 일도 조금씩 하시는 등 정말 정정하셨던 분인데, 90대 후반부에 치매를 앓게 되셨다. 나의 주위 사람들은 말한다. 이젠 언제 돌아가셔도 이상하지 않고, 호상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언제까지고 곁에 계셔줄 것 만 같은 우리 외할머니, 언젠가는 보내드려야겠지만, 과연 나는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이 책은, 노인의학과에서 30년 넘도록 근무를 한 저자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쓰여졌다. 모두에게 닥칠 죽음에 대해서 논리적, 정의롭게 풀어낸 책이라는 추천사가 적혀있다. 죽음을 논리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걸 이 책을 통해 비로소 체감해본다.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노인이라는 존재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거둘 수 있었다. 인격을 갖춘 하나의 독립된 존재이고, 젊은 사람보다 조금 일찍 태어나 미리 세상을 경험한 어른일 뿐이다. 특별하게 생각할 필요도, 부족한 존재로 여길 이유도 없음을 느껴본다. 외할머니가 앓고 있는 치매라는 병이 완치될 수 있는 병은 아니지만, 병에 걸렸음을 인정하고 가족의 일원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동안 소중한 추억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더불어 내가 나이들고 병들었을 때, 나는 나의 가족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을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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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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