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사진
회색
  1. 생각

이미지

보통 행운목이라 불리는 열대에서 온 식물.
보통 꽃을 보기 힘들어서, 꽃이 피거나 볼 수 있으면 행운이 온다고 하는 식물.
예전 어렸을 때 집에 항상 있었고, 거의 매년 꽃이 피었었기에 너무 당연히 여겼던 식물.
그래서 집을 얻어 나와 살면서 혼자 키워보기로 했었는데,
첫 번째 시도는 처참히 실패!
그리하여 새로 얻은 두 번째 녀석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 놈은 왠지 모르게 계속 비실비실.
그래서 친척 집에서 지나치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던 녀석을 추가로 데려다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 놈도 왠지 모르게 계속 비실비실.
그러던 중, 날이 더워져 두 녀석을 베란다에 내 놨는데,
두 번째 녀석이! 드디어! 꽃을 피웠다!
만 9년만에 집 행운목에서 꽃이 피었다!
으흐흐.
특별히 상태가 좋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어느 날 밤에 빨래를 널다가 발견!
연초부터 안 좋은 일만 계속되더니, 드디어 한 가지 흐뭇한 일이!
처음 발견했을 때는 꽃 줄기가 막 나오기 시작했을 무렵.



며칠 뒤 봤을 때는 꽃 줄기가 다 올라온 모습.



오늘 봤을 때는 거의 다 피어 꽃이 피어 향기가 솔솔.



잠잘 때 머리맡의 열린 창을 통해 솔솔 피어오는 꽃 내음.
기억 속에 강하게 각인되어 있는 그 향기. 
한 번 피면 거의 한 달 간 집에서 떠나지 않던 그 향기. 
이 무렵의 아카시아 꽃 향기와 섞여 묘한 분위기를 내던 그 향기.
추억 속의 향기는 그렇게 강하게 남아있는데,
현실의 향은... 물에 한 번 헹군 듯이 약하다.
이상해.
녀석이 비실비실해서 그런가? 아니면 꽃이 만개하지 않아서? 아니면 꽃이 너무 적은가?
이런 애매한 향기를 그렇게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는건 왜지?
이런저런 잡스런 생각이 들지만 아무려면 어때?
아직 꽃이 만개하려면 며칠은 걸릴 것 같고,
그 이후로도 한 동안 향기를 맡으며 잘 수 있겠지.
부디 내년에도 또 볼 수 있기를...
그리고, 이놈 옆에 있는 놈도 꽃을 피울 수 있기를...
이맘 때의 연례행사가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회색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4.4.2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4.4.29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18.5.1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8.5.15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18.3.1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18.3.19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129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114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207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