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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파산
글쓴이
NHK 스페셜 제작팀 저/홍성민 역
동녘
평균
별점8.5 (13)
회색

얼마 전 버블 붕괴 후의 일본 주택 시장과 우리의 주택 시장을 비교해 보여 준 다큐멘터리가 기억 난다. 고령화 사회로 넘어감에 있어 우리나라가 일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심장한 내용을 많이 품고 있었지만, 솔직히 그다지 와 닿지 않았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 이유는 다른 나라의 주택시장이 주는 비현실성 때문은 아니다. 일단 내 집에서 살고 있으며, 서울에서 살고 있지도 않고 부동산 투자(라 쓰고 투기라 읽는)에도 관심이 없으며, 뭐든 현실적인 실소유/사용자의 입장을 우선시하는 입장 때문에 현재의 우리나라 주택시장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더 와 닿고 더욱 걱정되는 것은 바로 이 책에서 언급하는 가족의 파산이다.

'파산'이라는 경제용어만 보면 경제적 지원만 해결 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쉽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파산'의 원인이 소위 부양에 대한 사회적 강요, 생산가능 계층의 경제적 자립도, 소위 말하는 일자리 및 부동산 문제에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면 그리 안주할 상황만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재력이 자식의 능력이 되어 그것이 부이든 가난이든 확장되기 쉬운 현실에서 우리는 과연 최소한의 안전망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관료적인 공무원 체계 자체도 일본보다 경직되어 있고 비효율적일 것 같은데 과연 국가에 기댈 수 있을까? 아니면 철저히 동물처럼 알아서 생존하는 정글처럼 인지하고 살아가야 할까? 양극화가 극대화되는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조차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가 벌써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잠시 멈춰가고 싶지만 멈추는 순간 마이너스에 궤도에 들어갈 것 같은 불안한 상황을 살고 있는 것이 거의 대부분의 삶 아닐까? 그렇다면 과연 누가, 어떻게 마이너스 궤도에 들어갔을 때 나올 수 있을까? 그저 개인의 문제일 뿐인가?

잘 모르겠다.

한 편의 잘 만들어진 시사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봤지만 어렴풋한 해결책도, 출구도 보이지 않는 느낌이랄까. 극히 일부의 문제라고 모른척 치부하기에는 그 끝이 너무 비참하다. 과연 우리는 일본과 달리 조금이라도 나은 길을 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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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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