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Yes24 영화 다운로드를 이용해 감상한 것임]

일단 시놉시스도 보지 않고 고른 애니다. 그냥 오랜만에 일본 애니를 보고 싶어서.

올해 6월 개봉한 것 치고는 전체적으로 조금 오래 된 느낌이어서 알아보니 2009년 제작이다.

3년 전이니 조금은 감안하고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단 시놉시스만 봐서는 도통 뭔 영화인지 모르겠다.

정체 모를 바이러스에 의해 몸이 석화(石化)되는 사고(?)가 벌어지고,

그 사고(?) 이면에 숨겨진 기업의 의도와 살아남은 자들의 꿈이 뒤섞여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을 배경으로 한 일종의 탈출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각자의 꿈, 역할, 목적이 각각 뭔가 의미를 가지도록 한 것 같지만 그게 뭔지 잘 모르겠다.

일본작 애니에서 특히 잘 보이는 나름 철학적 의도를 있는 것 같지만 쉽게 이해될 내용이 아닌 모양이다.

특히나 소녀의 트라우마가 왜 하필 가시나무(영어로 하면 그냥 '가시'가 되겠지)로 발현된 것인지,

왜 폭주하게 되는지, 왜 그런식으로 폭주하는지에 대한 설득이 전혀 없어 보인다.

내 이해 능력을 넘어섰거나, 아니면 그 설명 자체가 부족했거나 겠지만.

덕분에, 영화의 마무리도 너무 허무하고, 영화를 보고 난 후 그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

뭔가 평범한 기승전결을 따른 것 같기는 한데,

어디서도 임팩트가 없어서인지 세부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여러모로 인상을 주지 못한 아주아주 평범한, 아니 여러모로 부족한 애니라고 평하고 싶다.

물론 눈에 보이는 영상과 음향의 수준은 전혀 부족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그것들 역시 임팩트 있는 인상은 아니었다는 것.

굳이 의무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없다면 권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