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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여부
- 작성일
- 2008.5.28
아직 정식 기사가 뜬 것이 아니라서(5월 30일자로 한계레 21에 게제될 내용이란다) 이 글의 출처와 공개 배경에 의구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사실일 경우(내용이나 시국으로 보아 사실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현 정부의 한심한 사고방식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여파가 상당할 것으로 생각되어 옮겨본다.
아무리 좋게 보아 단순한 공보무 모임에서 나온 의견일 뿐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욕먹을 입장이 아닐까?
전혀 세상 돌아가는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인가보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고 떠들던 이들인데, 요즘 보아서는 그 10년동안 세상 변화에 적응도 못한 인간들이 그나마 자신들이 적응해 살 수 있었던 그 10년 전으로 상황을 돌리고자 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0년동안 하지 못했고 미진했던 것들을 계속해 보완해 미래지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10년에 걸쳐 진행된 좋은 부분들까지 전체적으로 부정하고 아예 다른 시작을 하겠다는 논리... 정말 실용적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알고들 있는건지 모르겠다.
점점 더 정치와 권력에 구역질이 나는 건 나 뿐일런지...
'외롭고 가난한' 네티즌 대응방안은 '세뇌와 조작'(한겨례21)
한겨레21 : 712호 특집 기사 중
"부정적 여론 진원지, 적극적 관리 필요"
특집 기사 중 박스기사 부분만 (5월30일이면 한겨레21 인터넷사이트에서 확인 가능)
문화부 홍보지원국 교육 자료 입수
'외롭고 가난한' 네티즌 대응방안은 '세뇌와 조작'
"(인터넷) 게시판은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 잘 꾸며서 재미있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 가능."
"어차피 몇 푼 주면 말 듣는 애들에게 왜 퍼주고 신경쓰는가."
인터넷 '악플'이 아니다. 하지만 악플 수준의 현상 진단과 대책이 오간 이 자리는 이명박 정부가 5월 초 홍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집담회였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던 시점에 마련됐다.
문화부 홍보지원국 소속 공무원 12명이 참가한 이날 정책 커뮤니케이션 교육에는 68쪽짜리 '공공갈등과 정책커뮤니케이션의 역할' 자료가 활용됐다. <한겨레21>이 입수한 해당 문건의 내용은 홍보담당 공무원 교육용이라고 보기에는 위험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우선 이 자료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언론의 선정주의 탓으로 돌린다. 정부 정책이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은 채, 특히 방송이 감성적 선동의 온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중매체는 기본적으로 감성에 민감하다. 신문의 상대적 위축과 방송의 부상 속에서 <미디어오늘> 출신 방송쟁이가 <조선(일보)> 데스크만큼 괴롭힐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식한 놈이 편하게 방송하는 법이 대충 한 방향으로 몰아서 우기는 것이다. 신강균, 손석희, 김미화 등 대충 질러대서 뜨고 나면 그만이다."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 공간을 기본적으로 '저급 선동의 공간' 이라고 정의한 뒤 젊은 층은 아무 생각도 없고 비판적 이성의 밑천도 바닥이라고 폄하한 대목도 문제다.
"이해찬 세대의 문제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도 없고 원칙도 없다는 것이다. 학력이 떨어지니 직업전선에 더욱 급급하고, 하다 안 되면 언제든 허공에 주먹질할 것이다. 최루탄 3발이면 금방 엉엉 울 애들이지만 막상 헤게모니를 가진 집단이 부리기엔 아주 유리하다."
황당한 대응방안도 나왔다. 핵심 키워드는 '세뇌'와 '조작'이다.
"다양해진 미디어를 꼼꼼하게 접하고 이해해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이지만 정성스런 답변에 감동하기도 한다.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하므로 몇 가지 기술을 걸면 의외로 쉽게 꼬드길 수 있다. 붉은 악마처럼 그럴듯한 감성적 레토릭과 애국적 장엄함을 섞으면 더욱 확실하다."
이날 교육은 마지막으로 언론 대책과 관련해 "절대 표 안나게 유학과 연수, 정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주요 기자와 프로듀서, 작가, 행정직의 관리가 필요하다" 며, "소프트 매체에 대한 조용한 (취재) 아이템 제공과 지원도 효과적" 이라고 끝맺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한겨레21> 과의 통화에서 "해당 교육은 문화부 공식 행사가 아니라 홍보지원국 소속12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부모님 같은 것" 이라며 "(문제의) 교육 내용을 문화부가 그대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단지 여러 의견 가운데 하나로 참고하겠다는 정도" 라고 말했다.
[출처] 한겨레21 : 712호 특집 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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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