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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 정치학 (상)
글쓴이
케이트 밀레트
현대사상사
평균
별점8 (2)
bunilee
케이트 밀레트는 헨리 밀러의 <섹서스>, 노오먼 메일러의 <미국의 꿈>, 쟝 쥬네의 <도적의 일기> 등을 중심으로 각 소설의 내용을 분석하는 제 1장 성의 정치의 예증으로 이 책을 시작한다. 1장에서 밀레트는 각 작품들 속의 남녀 주인공의 관계에 주목하는 방식으로 각 작품들을 분석한다. 밀레트는 이 책에서 일관되게 남녀의 억압적인 권력관계의 원인을 부권제에서 찾고 있으며 부권제라는 하나의 원인에서 파생된 문제를 다양한 방식에서 접근하면서 많은 이야기거리들을 제공한다.
제 2장 성의 정치의 이론에서 밀레트는 부권제를 이념적 기반, 생물학적 기반, 사회학적 기반, 계급적 기반, 경제적 교육적 기반, 폭력의 기반, 인류학적 기반(신화와 종교), 심리학적 기반으로 나누어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밀레트가 사용하는 정치라는 용어는 권력구조적인 제관계, 즉 한 무리의 인간이 다른 무리의 인간을 지배하는 정도를 말하는 것이다. 성이란 정치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지위의 범주에 속하는 것임을 증명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성은 생물학적인 구분으로 남성/여성으로 나눌 수 있고, 생물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아니하는 행동, 감정, 사상 그리고 환상의 상당한 부분의 영역을 빼놓은 개념이다. 반면 젠더란 용어는 이런 몇 개의 심리적인 현상을 위한 개념이다. 젠더는 심리적, 문화적인 측면을 고려한 구분이며 남성적/여성적으로 구분되며 성에서 독립적인 개념이다. 성심리적으로 말하면 남성과 여성과는 구별되는 남성적과 여성적이라는 의미에서 출생시에는 양성간에 구별이 없다. 그러므로 성심리적 인격이란 후천적인 것이며 학습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다.

가족과 그의 역할은 부권제 사회의 기본적 도구, 기초 단위로서 원형을 이루고 있다. 큰 사회의 대리 역할을 하는 가족은 그의 성원으로 하여금 적응하고 순응하도록 격려할 뿐만 아니라 가장을 통하여 그의 시민을 통치하는 부권제 국가의 정부의 한 단위로서 행동한다.. 여성들은 법적 시민권이 허용되어 있는 부권제사회에 있어서까지고 가족을 통하여 지배되는 경향이며 국가와는 거의 또는 전혀 공식적인 관계를 갖지 않는다. 케이트 밀레트는 부권제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하고 철저한 사회 변혁이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케이트 밀레트는 제 3장 성의 혁명을 통해서 그가 제 1기라고 명명한 1830년에서 1930년 사이에 해당하는 시기의 양성관계에 대한 정치적인 측면과 이를 들러 싼 논쟁, 그리고 문학작품을 통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되면 근원적인 사회적, 정치적 구별이 부나 계급에 근거하는 것이 아니라 성에 기인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수밖에 없게 된다. 왜냐하면 문화에 대해 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하고 근본적인 고찰은 부권제 속에 그 기초가 있음을 인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의 혁명이 지향하는 방향은 부권제에 반대하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케이트 밀레트는 빅토리아 시대의 성의 정치에 대한 중심되는 문헌들 중, 밀의 「여성의 예속」과 러스킨의 「여왕의 화원」을 비교하면서, 밀에게서는 성의 정치의 현실주의를, 그리고 러스킨에게서는 성의 정치가 베푸는 낭만성과 그 신화의 다정한 면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러스킨의 강연은 우리가 빅토리아 시대의 공식 태도라고 부를 수 있는 남성의 강박 관념적인 상상력을 가장 완전히 통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밀의 글은 법적 제약의 상태와 쇠잔해가는 교육, 그리고 빅토리아 시대의 아내다운 복종이라는 숨막히는 윤리에 대한 공격일 뿐만 아니라 역사를 통해 본 여성의 실질적인 지위에 대한 논리적이고 웅변적인 성명서이다.

그리고 그리스의 비극작가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종교적인 면에서 가장 보수적인 아이스킬러스는 그의 「오레스티아」3부작 중 마지막 극인 <복수의 여신들>에서 부권제 또는 부권제의 권위와 패배당한 이전의 질서, 즉 모권을 강조한 것으로서, 바흐오펜의 관점에 의하면 모권제라고 불리었던 것 사이의 갈등을 묘사한 연극으로 해석되었다. 아이스킬러스가 극화한 이 신화에서 우리는 부권제와 모권제의 대립, 부권제에 대한 지식을 통해 모권을 혼란시키고 결국 승리하는 부권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밀레트는 여성의 해방이 없이는 인류 계급의 해방은 없다고 주장한다. 여성 해방과 인간화를 위해 그는 여성생활의 질과 역할의 변화를 요구하면 현실적 문제로서 생업으로서의 직업과 종속적 기본 단위를 이루고 있는 성도덕의 변화를 강조한다. 밀레트의 여성해방론은 성해방론, 즉 여성해방 운동의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

결국 밀레트는 모든 불평등의 원인을 부권제로 설명하면서 여성만이 억압받고 있으며 여성만이 피해자라는 측면에서 논의를 전개시킨다. 지금과는 또 판이하게 다른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런 이분법적이고 극단적인 가정이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밀레트는 여성을 억압받는 주체로만 가정했지 그 억압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적 자리에 대한 논의는 하지 못했다. 그런 역할을 할 주체로서의 역할 설정이 없다. 결국 부권제에 대한 대안적인 제도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할까.

그리고 밀레트는 문학 텍스트를 철저하게 사회의 부조리한 남녀관계를 드러내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문학 텍스트의 다른 측면들은 모두 무시한 채 문학 작품 속에 드러난 남녀 주인공들의 권력관계에만 주목한다. 페미니즘 비평가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그것뿐이어서 일까. 페미니즘이 문학비평 방법으로서 가지는 한계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더 생각해 봐야할 부분인 것 같다.

밀레트의 저작이 가지는 여러 비판점들에도 불구하고 이 저작이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아직도 부권제가 곤고히 자리잡고 있는 현실 때문일 수도 있고 거의 최초로 여성운동에 관해서 쓴 그의 뛰어남 때문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여러 방면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쓰여졌기 때문에 많은 논의할 거리들을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인상깊은구절]
부권제는 유례없는 지배의 이데올로기이다. 아마 어떠한 체제도 피지배자에 대하여 이와 같이 완전한 지배력을 행사해 온 일은 없을 것이다. (--- p.66)

여성에게 성행위가 관용되는(이념적으로) 유일한 경우는 사랑이기 때문에 낭만적 사랑의 개념은 남자가 자유롭게 착취할 수 있는 정서적 조작의 방편을 제공한다. 낭만적 사랑에 대한 신념은 여성이 성적 금지에 대하여 받아 온 훨씬 더 강한 조건화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기 때문에 남녀 쌍방에 있어서 모두 편리한 것이다. (--- p.75)

여성의 경제적 독립이 불신시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규범적 기관(종교, 심리학, 광고 등)은 중산계급의 여성, 특히 어머니들의 고용에 대하여 계속 반대하며 매도하기까지 한다. (--- p.81)

모든 여성은 단순히 신체구조 때문에 어린 아이의 유년시적의 유일하고 주요한 보호자가 되지 않으면 안되며, 또 그렇게 강요되는 한 자유로운 인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의 인식력이 처음 나타나는 시기부터 어린 아이의 보호는 아무리 어린 아이가 어리고 그 어린 아이를 사랑하고 있다고 해도 가르치는 일에 취미도 없고 교육할 시간도 없어서 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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