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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글쓴이
이본 취나드 저/서지원 역
화산문화기획
평균
별점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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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07/03/31 CEO in the News에 소개된 글입니다.


아름다운‘녹색 성공', 스포츠용품업체‘파타고니아’창업자 이본 쉬나드


돈보다 자연을 사랑했을 뿐인데… 돈도 고객도 어느날 몰려왔다


 






  • 미국 캘리포니아 벤추라(Ventura) 카운티에 있는 스포츠용품 업체 파타고니아(Patagonia) 본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문구가 있다. ‘죽어버린 지구에서 할 수 있는 비즈니스는 없다.’ 바로 미국 최고(最古) 환경단체 중 하나인 시에라클럽(Sierra Club) 회장 데이비드 브라워(David Brower)가 남긴 말이다.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Yvon Chouinard·69)는 큼지막하게 써 붙인 이 문구를 30년 넘게 곧이곧대로 실천해 왔다. 최근 포천지는 친환경 경영에 일생을 바친 그를 대대적으로 다룬 기사에서 ‘쉬나드는 인류 최고의 친구’라고 표현했다.

    쉬나드는 회사를 운영하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종종 암벽등반을 즐기는 스포츠광이다. 프랑스어를 쓰는 캐나다 동부 출신인 그는 8살 때 부모의 손에 이끌려 미국 캘리포니아 버뱅크(Burbank) 지역으로 이주한다. 영어에 서툴렀던 소년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인근 바다와 숲, 호수를 헤집고 다니며 고독(孤獨)을 달랬다. 소년은 자연스레 다양한 스포츠에 몸을 담게 됐고, 어린 시절 몸에 밴 스포츠에 대한 열정은 평생으로 이어졌다.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그는 일상생활에서 사이클복이나 서핑복을 즐겨 입는다. ‘회사의 이익보다 삶의 질 향상을 중시한다’는 그의 경영철학은 여기서 시작했다. 그의 계산법은 이런 식이다. 자연환경이 보호돼야 야외 스포츠를 즐길 수 있고, 그래야 스포츠용품을 파는 파타고니아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논리다.

    파타고니아는 지난해 2억7000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경쟁업체인 나이키·아디다스·팀버랜드에 비하면 적은 규모지만, 철저히 환경제일주의를 표방하면서 이 정도의 수익을 올린 것은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지난 30여 년간 순이익의 1%를 비영리 환경운동단체에 기부해왔다. 현재까지 ‘알려진’ 순수 기부금만 1000만 달러가 넘는다. 이 회사의 모든 직원들은 두 달간 비영리 환경운동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물론 2개월치 월급을 전액 지급한다. 환경문제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배우라는 취지다.

    파타고니아는 재활용이 보편화하기 몇 십 년 전부터 이미 재활용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었다. 파타고니아의 폴리에스테르 의류제품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다. 일반 폴리에스테르로 원사를 뽑는 방식보다 석유자원을 절약하는 동시에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대기 오염도 줄일 수 있다.

    또 100% 유기농 면(organic cotton) 원사를 사용한다. 전 세계 농약 사용량의 약 25%가 일반 목화를 재배하는 데 쓰인다는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보통 아동복에 대한 유해물질관련법규가 더 엄격하지만, 파타고니아는 유기농 면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성인용에 쓰는 똑같은 면사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성인복 생산 후 자투리로 아동복을 만든다. 원단사용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자투리 원단으로 인한 쓰레기 발생량도 줄었다. 에너지 사용 역시 친환경적이다. 캘리포니아 지역에 위치한 의류업체 중 처음으로 모든 자사 사용 전력을 풍력 에너지로 대체했다.

    하지만 파타고니아 고객들이 제품을 구매하는 진짜 이유는 친환경 기업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등산복, 요트복 등 야외용 의류에는 ‘기능이 우선’이란 원칙이 철저히 적용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직원들에게 다양한 야외 스포츠를 직접 즐길 것을 권한다. 직원들의 생생한 경험은 오늘도 제품 디자인개발과 기능개선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이본 쉬나드는 자사의 친환경 정책을 다른 회사에 전파하기도 한다. 1994년 유기농 면사를 처음 도입하자 많은 사람들은 이를 ‘위험한 모험’이라고 했다. 당시 파타고니아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면제품 생산 비용은 50~100%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쉬나드의 생각은 강고했다. “유기농 면을 쓰든지, 아예 면제품을 안 만들든지 둘 중 하나다.”

    도박은 성공했다. 유기농 면사 도입 후 파타고니아 면제품 매출은 2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파타고니아사의 이런 행보가 ‘유기농 면사 산업’이라는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경쟁업체들은 파타고니아를 따라 유기농 면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쉬나드의 땀은 자연스레 고객들과 직원들의 신뢰에 스며들었다. 특히 자녀가 있는 파타고니아 직원들의 퇴사율은 0%에 가깝다. 환경 보호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자부심과 자기 자손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물려줄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깔려있다. 쉬나드는 종종 “이 회사는 지구상에서 이뤄지는 하나의 실험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기업들은 영혼을 팔지 않고도 충분히 이윤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김현진 산업부 기자 bor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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