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상황에서도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네트워크 전문가와 데이터베이스 전문가인 것 같다. 최악의 실업사태 속에서도 이 두 전문가를 구하는 구인 광고는 쉽게 볼 수 있다.
이번에 좋은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에 관한 책 한 권을 소개하고자 한다.보통 데이터베이스 책을 보면 두 종류 중에 하나다. 하나는 데이터베이스 이론만 충실한 책이다. 대학교 교재로써는 좋지만 실무에 적용하려고 보면 어찌해야 할지 막막한 부분이 많다. 실무에서는 스키마가 어떻고 정규화가 어떻고 하는 내용은 적용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 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 다른 부류의 책은 특정 DBMS제품에 대한 설치 운용에 대한 책이다. DBMS 초보자에게는 좋겠지만 이 내용만 가지고서는 실무에서 많은 한계를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번에 소개하는 책은 완전히 이론적이지도 특정 제품에 겨냥하지도 않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들이 가득한 책이다. 이 책의 제목은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모델링 및 설계구축 실무”지만 단순한 데이터베이스 책이라 하기에는 좀 부족한 듯 하다. 이책을 살펴보고 나면 RDB를 이용한 소프트웨어 공학이나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정보공학 책이라고 해야 옳을 듯 싶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1부에서는 RDB에 대한 내용이다. RDB를 가지고 실무에 적용하다 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이 ERD 도출일 것이다. ERD만 정확히 도출되면 정규화는 이론에 의해서 하면 쉽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Entity 도출을 얼마나 잘하느냐가 RDB 설계의 생명이다. 이책의 1부에 내용을 보면 ERD를 도출하는 방법이 거래명세표 예를 들어서 아주 자세하고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다. 또한 RDB에 기초인 SQL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언제든지 참고할 수 있다. 그리고 2장에서는 DBMS들을 잘 비교했다.

2부의 내용을 보면 정보공학의 첫번째 단계인 업무영역 분석(BAA)부분에 RDB에 맞게 가져다 놨다. 이 부분에서도 저자의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예를 들어서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공학을 공부하는 분들에게 좋은 참고 자료가 될 것이다.

3부 역시 정보공학의 두 번째 단계인 업무시스템 설계(BSD)부분에 RDB에 맞게 가져다 놨다. 이 부분도 Windows 화면 설계 방법까지 예시해 놨을 정도로 굉장히 실무적인 예시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있는 예시들을 그대로 실무에 옮겨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4부에서는 DBA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튜닝의 기술이 모델링단계에서부터 실제 가동에서의 튜닝까지 단계별로 자세히 설명 되어 있다. 이 곳 또한 생생한 예시들이 가득하다.

마지막으로 부록에서는 실제 개발사례가 4가지가 있으며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서 중요한 개발표준에 대한 내용이 있다. 부록의 내용만으로도 이책의 진가를 다한다고 봐도 될 것 같은 자료들이 풍부하다. 현 DBA나 혹은 PM 또는 시스템 관리자라면 옆에다 끼고 다니며 보고 싶은 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되며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