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eMontana
  1. 기본 카테고리

이미지

도서명 표기
광장/구운몽
글쓴이
최인훈 저
문학과지성사
평균
별점8.8 (92)
JoeMontana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첫 문장에서부터 정신을 바짝 들게하고 확 사로잡는 느낌이 듭니다. 

석방 포로 이명준은 남과 북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고 제 3국을 떠돕니다. 포로들을 실은 배의 선장은 마치 독자처럼 그가 낯선 땅을 골랐다는 사실에 호기심을 느낍니다. 선장은 혹시 애인이 있냐고 묻고 애인이 있었으면 이렇게 다른 나라로 가겠다고 나섰겠느냐는 반문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남기고도 항구를 떠나야 할 때가 있으니까."라고 합니다. 


일본에 이어 홍콩 입항을 앞두고 하선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그는 과거를 떠올립니다.

철학과인 명준이 한국 정치에 대해 '추악한 밤의 광장, 탐욕과 배신과 살인의 광장'이라는 신랄한 비판을 하던 내용이 아직도 적용된다는 사실이 놀랍고 비참하네요.

명준의 부친이 평양 방송의 대남 방송에 나온다는 이유로 그는 형사의 취소를 받습니다. 

그에게 이북 가는 배를 권하는 사람이 있었지요.


홍콩에서 내려 탈출하려는 자의 말에서 여자를 능욕한 짐승에 대한 혐오를 느끼고, 다시 과거의 회상에 빠져듭니다.

그는 북한에서 있었던 일을 생각해요. 자신의 연인 윤애를 두고 월북 후 무용수인 은혜와 지내다가 6.25로 남한에 온 후, 그는 윤애가 친구 태식의 아내가 된 걸 알게됩니다. 잡혀온 두 사람을 풀어주고, 그는 간호사가 된 은혜와 재회합니다.

전쟁 대신 사랑을 말하던 그는 이제 마카오를 앞두고 석방자들의 상륙요구를 선장에게 전달해야하는 처지에 몰립니다.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중립국을 선택했던 명준은 선장에게 호의를 사고 하선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는 배에서 사라집니다. 아직 마카오는 먼 바다. 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이 1960년에 발표되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문체와 표현입니다. 만약 최인훈 작가가 절필하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다면, 그의 작품을 해외에 알리려는 노력이 더 적극적이었다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노벨문학상이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특정 후보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른 후보들도 염두에 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타계 소식으로 모처럼 다시 읽게된 '광장'은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걸작이었습니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JoeMontana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5.3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31
    19세 이상 상품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5.25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25
    19세 이상 상품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5.14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5.1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30
    좋아요
    댓글
    184
    작성일
    2025.5.3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5.30
    좋아요
    댓글
    168
    작성일
    2025.5.3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
    좋아요
    댓글
    115
    작성일
    2025.6.2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