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본 카테고리

JoeMontana
- 작성일
- 2018.10.4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
- 글쓴이
- 김설기 저
레터프레스(Letterpress)
우울증이 의지의 문제가 아닌 병이란 걸 이해해주세요. p.212
이 책의 저자는 여러분 옆에 있는 우울한 어떤 이 일 뿐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리고 이 책은 우울함을 가장 친근한 감정이라고 느끼는 한 사람이
그 우울함을 좀 더 잘 다루게 된 이야기일 뿐 치료 방법이 아닙니다.
그저 이 책을 덮을 때쯤에는 '우울증이 좋아질 수도 있구나.'라는
믿음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p.8
우울증으로 자살을 한 사람이 가족에게 '나도 행복해지고 싶어'라고 말했다는 게 생각나네요. 불행하면 우울하지 않나요?
『우울한 거지 불행한 게 아니에요』는 작가가 우울증이라는 사실을 본인과 가족이 받아들이는 4년의 과정을 썼다고 해요. 우울증은 견디며 살아야하는지 극복하는 방법은 있는지 우울증을 인정한 다음 겪은 일을 알고 싶었습니다. 책의 도입부는 예쁜 그림들과 서정적인 말들로 시작됩니다.
마음에 구멍이 뚫려서 내가 받는 사랑이 자꾸 새는 건 아닐까?
그래서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착각한 게 아니었을까?
저자는 일기에 매일 자신이 느낀 마음과 감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적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하네요.
우울증으로 인해 회사를 그만두었고 이후로 증상은 더욱 악화되었다고 해요. 부모님께는 퇴사를 말하지못하고 친구에게 말했지만 그후 후회했다고 합니다.
세상에 믿을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만 내 머릿속에서 몸집을 부풀려 갔다. 어느덧 그 친구가 내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할까 봐 불안해졌다. p.20
상담을 받고 약도 복용했지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부모님께 사실을 말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을 실망시켰다는 생각이 더 컸지요. 부모님께 쓴 편지의 내용도 안타까웠습니다.
잘 사는 친구들을 보면 비교가 되어 나를 자꾸 재촉하게 되니까.
'지금 너는 뭐 하고 있어? 너도 빨리 달려야지! 지금 쉴 때가 아니잖아.'라고 말이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았으면 좋겠다. p.61-62
그동안 누구를 위해서 내 행복을 미뤘을까?
내가 나에게 주는 사랑이 이해가 없는 일방적인 사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착각한 게 아니었을가? p.81
어떤 일이 있더라도 나 자신에게 '그럴 수 있다'라고 말해주세요
지금의 나는 나를 묵묵히 기다려 주고 있다. 그리고 나는 현재 많이 건강해졌다. p.119
저자는 살아야할 이유를 찾지못하고 새로운 직장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그만두고 다른 사람들과의 모임도 지속하지 못하는 과정을 이어갑니다. 하지만 sns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꾸준히 일기도 쓰고 뭔가를 계속 시도해요. 그리고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었던 남자친구분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우울증 치료에 도움이 됐던 주변인들의 행동 10가지
1.병원과 상담에 같이 가 준다.
2.전문가를 믿고 치료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하지 않는다.
3.'언제쯤 괜찮아지는 거야?'라고 재촉하지 않는다.
4.초조해져서 자책하면 '처음 치료받았을 때보다 좋아졌어'라고 이야기한다
5.우울함을 나의 많은 특성 중 하나로 생각한다.
6.수시로 기분이 변하는 나를 그저 묵묵히 받아 준다.
7.호전될 걸 의심하지 않는다.
8.내가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그렇게 행동한다.
9.조금 힘든 대화 전에 '지금 이야기할 수 있어요?'라고 항상 물어본다.
10.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나를 떠나지 않을 거라는 신뢰를 준다.p.140-155,165
우울증이 심했을 때 나는 슬픔 외에는 다른 감정을 잘 느끼지 못했다.
온몸이 우울함으로 가득하던 시절에는 이런 행복의 존재를 새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때도 묵묵히 내 곁에 존재하던 것들을.
그래서 깨달았다.
'아, 나는 우울한 거지 불행하지 않았구나.' p.223-224
우울증은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병이기 때문에 우울증 환자라고 어둡고 불행한건 아니라는 말이 이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비롯한 우울증 환자들은 자기 자신만의 우울함에 잡혀있는 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완벽히 이해할 수 없고 약으로도 깨끗이 해결되지 않겠지요. 하지만 그와 비슷한 고통과 아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 무너질 듯 위태로울 때, 당신만 그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전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