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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생화
- 작성일
- 2011.5.9
피카소는 어떤 화가일까?
- 글쓴이
- 브리다 벤케 글/이미옥 역
북비
피카소의 그림을 보다보면 아이들의 그림을 떠올리곤 했다.
과감히 생략된 선과 시선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들. 형태를 갖춘 듯하면서 해체된 느낌.
나는 다섯 살 우리 아이들의 삐뚤배뚤한 선에선 묘한 자유로움과 순수함의 세계를 접한다.
그 그림을 보면서 가당찮게도 나는 피카소를 생각했다.
내 아이가 피카소와 같은 영감을 지닌 것이 아니라 피카소가 그려낸 그 회화의 세계가 아이와 같이 순수하게 해체된 느낌을 받는다는 거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읽히기 쉽게 만들어진 책이다.
피카소의 그림들과 다양한 기법의 회화, 조각, 금속작업 등을 쉽고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다.
맨 앞장에서 만난 아래의 그림은 나의 생각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
피카소가 아이들과 함께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다.
어떤 선이 아이의 것이고, 어떤 선이 피카소의 선인지 구분이 안 간다.
아이의 그림에 형태를 만들어 주는 식의 그림 그리기를 아이들과 함께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의 그림세계가 매우 자유롭고 다양했던 것처럼 그의 생 또한 아주 다이나믹하다.
간략하게 소개된 그의 삶에서는 파리에서의 ‘청색시대’ 사랑을 시작하면서 시작된 ‘장밋빛 시대’ 그리고 그의 미술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큐비즘시대’등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술되어 있다.
“피카소가 소년이었을 때 투우를 보고 너무 흥분 했다고 한다. 결국 투우사를 만나 옷을 만지게 해주자 겨우 진정했다고 한다.” p8
아이들의 행동을 어디까지 통제해야 되는지 모를 때가 많다. 아이가 뭔가를 하고자 하는 욕구를 차단시키는 것은 아닌지 오래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었다. 오래 지켜보고 아이가 원한 것이 무엇인지 마음밭을 들여다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온갖 사물에 특별한 행태를 찾아내려했던 그의 수고가 큐비즘이라는 새로운 예술세계를 만들어 갔고 모든 사물에서 형태를 만들어냈던 그가 마지막까지 했던 작업은 주워온 폐기물들을 재활용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었던 것이다.
작품세계뿐만 아니라 삶 또한 다이나믹해서 여러 여자들과 사랑을 했고 결혼은 했고 아이를 낳았다. 그의 마지막 결혼은 산 자클린 로크와 80세에 한 결혼식이라니 그가 삶에도 사랑에도 얼마나 열정적인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는 구절이었다.
이건 피카소의 손녀, 손자가 아이다.
아들인 클로드와 딸 팔로마와 함게 그림을 그리고 있는 피카소이다.
쉰 살이 넘은 피카소가 여류 화가인 프랑수아즈 질로를 만나 사랑하면서 낳은 아이들이다.
이 사진은 피카소의 마지막 연인이었던 자클린 로크와 춤을 추는 사진이다.
피카소는 그녀와 80세가 되던 해에 결혼식을 올렸고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다.
그는 다양한 도시를 이동해 살면서 죽는 날까지 그림, 스케치, 조각상, 동판화, 도예, 무대 의상 제작등을 했다고 한다.
위의 조각 작품은 그가 직접 기르기도 했다는 부엉이의 조각이다.
다친 부엉이를 집에 데려와 보살펴 주면서 시작된 부엉이와의 인연은 그에게 다양한 작품에 소재로 사용된다. 그를 매료시킨건 바로 부엉이의 눈이었다고 한다.
이 부엉이가 나도 참 마음에 든다.
위의 작품은 뜨거운 가마에 구운 다음 검은색으로 깃털모양을 그린 것이라고 한다.
예술은 멀리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 주변의 사물을 깊이 들여보는 것.
그것이 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승화될 때 위대한 작품이 탄생된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 아주 적절하고 유용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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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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