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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생화
- 작성일
- 2013.8.7
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
- 글쓴이
- 이민희 저
알마
알마에서 나오는 이슈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강점이 있다. 시대가 변하면 이슈는 변하기 마련이다. 어떤 것들은 더 진화되기도 하고 퇴보되기도 한다. 시대를 읽는 바로잣대로 이슈북은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실을 읽기에 유용한 책이다.
“팬덤이거나 빠순이거나” 용어조차 생소하다. 늙은(?) 나에게는. 그런데 읽다보니 우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라붐을 보며 소피마르소의 청순함을 숭배했고 홍콩 배우들의 사진을 책받침이나 연습장 겉 사진으로 수집하던 때가. 나의 개인적 특성상 그런 일에 쉽게 부화뇌동 하지 않았을 뿐이지 열광적인 친구들은 좀 더 특별한 방법으로 애정을 표현하곤 했었다.
‘팬덤’은 뭘까?
팬덤은 광적인 사람을 뜻하는 fanatic의 ‘fan'과 영지나 나라를 뜻하는 접미사 ’dom'의 합성어로 특정한 인물이나 분야에 몰입해 그 속에 빠져 드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이란다. 팬덤에 대한 저속어로 ‘빠순이’라는 말이 쓰인다. 우리 때는 이런 무리의 아이들을 ‘오빠부대’라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 책의 저자인 이민희씨도 H.O.T를 흠모하고 티브이의 주류음악과 라디오의 비주류 음악들로 음악적 감성을 키웠고 그런 감성이 발달하여 지금은 음악평론가로 활동하며 음악을 글로 쓰는 일을 업으로 사는 사람이다.
서태지, H.O.T, 동방신기나 잭스키스에 열광하는 아이들. 소녀시대나 아이비에게 자칭 오빠이고 싶은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 책의 시작이었다. 사실에 대한 전달은 확실한데 우리시대가 팬덤이나 빠순이를 과연 어떤 시점으로 대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은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제기는 확실한데 대안은 부족한 느낌이 솔직한 이 책에 대한 내 느낌이다. 무리문화가 획일화를 만들고 자신과 다른 생각과 취향에 대해 인정해주지 않는 문화에 대한 경각심도 없다.
이런 답답한(?) 생각은 내가 그런 문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에게도 남겨진 숙제는 있다. 나의 자녀 중 누군가는 이런 팬덤이나 빠순이가 될 가능성이 있고 그렇지 않다면 친구들의 문화를 이해해야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 팬덤이라는 부정적인 편견에서 나름의 취향과 그들만의 문화로 인정하는 좋은 계기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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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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