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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생화
- 작성일
- 2016.12.4
모어파슬리, 모어일러스트
- 글쓴이
- 김혜빈 저
청림Life
‘사각사각 손끝에서 시작하는 감성 그림 레시피’
연필로 그림 그림에서는 ‘혼’같은 게 느껴진다. 오래오래 여러 번 반복되는 손길에서 느껴지는 칠들은 수공예가의 깊은 눈빛과 손맛이 동시에 담겨있다. 사람이 가늘게 그린 선과 뭉툭한 수채색의 책을 보면 무척 편안한 매력이 느껴진다. 생각보다 이런 그림을 그리는 일이 어렵지 않은 일임을 이 책을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됐다.
그래, 이건 가르치는 일이다. 이렇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그 그림 속에서 이런 느낌을 얻으면 좋을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가벼운 스케치나 연필로 선을 그리는 일들은 손쉽게 할 수 있지만 색을 입히고 완성도 있는 일러스트를 완성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이 책은 참 적절한 시기에 와 주었다.
이 책의 저자인 김혜빈님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더하고자 그림을 그리고 만드는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이다. 플레이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파슬리 가루의 섬세함이 기분 좋은 식사를 끌어내듯 이 책은 단순한 스케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완성도 있는 그림을 그리기를 원하는 초보자를 위한 책이기도 하다.
‘그림이 어렵다는 당신께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과 의지만 있다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다고 용기를 주고 싶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말을 그대로 믿으면 된다. 모두 3개의 장으로 되어있는데 첫 chapter는 손그림을 시작해볼까요? 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생활의 소소한 것들을 하나하나 그려보는 거다. 두 번째 chapter에서는 글씨도 그림처럼 그려볼까요? 로 레터링을 통해 훨씬 완성도 높은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주고자 했다. 멋진 레터링을 위해 글씨를 천천히 따라해 볼 수 있는 실용성도 갖고 있다. 세 번째 chapter는 테마별로 한 장에 담아볼까요? 로 1장과 2장에서 보여준 그림들을 테마별로 모아서 그림을 완성시키는 단계이다. 각각의 단계별로 그림을 그리는 순서와 효율적으로 그리기 위한 팁들을 그림들 틈에 넣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별거 아니라는 듯.., 넣었지만 섬세한 작가의 배려가 느껴진다. 찬찬히 따라서 그리다보면 누구나 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든다.
그림을 하나씩 따라 그리면서 느낀 사실은 좀 더 차분해 지고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거다. 있는 사물을 그대로 그리기보다 특징화 시키는 훈련을 좀 더 늘린다면 작은 것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그려질 듯한 착각을 일으키기에 충분한 마법의 책이다.
아이와 내가 함께 그리며 이야기를 만들어 본 아래 그림을 본다면 누구나 자신감이 생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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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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