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나난
- 작성일
- 2022.6.15
말도 안 되게 시끄러운 오르골 가게
- 글쓴이
- 타키와 아사코 저
소미미디어
오르골을 사고 싶어졌다.
일곱 개의 이야기들 중 하나를 읽자마자 든 생각이다. 아니 읽는 도중에 든 생각이다. 아이를 위해 엄마가 선택한 오르골. 평범한 아이였다면 이토록 찡한 느낌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아직 결정 중이다. 아이에게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해서 그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을 위해서 말이다. 오르골은 그런 엄마의 결정을 돕는데도 한몫 했을 것이다.
작고 조용하고 어둡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오르골 가게. 평범한 가게처럼 가게의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이 오르골 가게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듯 보이지만 또 그렇지 않은 것도 같다. 아무나 찾을 수는 없는 듯 하니 말이다. 그곳을 지키고 있는 단 한 사람. 물건을 강매하기보다는 사람들이 마음껏 둘러볼 수 있도록 오히려 방관하는 그런 사람. 사람의 마음을 아니 마음의 음악을 읽을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 있기에 이 오르골 가게가 더욱 특별할 지도 모른다.
그는 손님들에게 커피를 대접한다. 자신이 직접 내리는 것은 아니고 옆집 카페에서 배달을 온다. 이 카페의 이야기도 한번쯤은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나였다. 오르골 가게에 커피를 가져다 주는 카페 직원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남몰래 오르골 가게의 점장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그녀. 어떻게 되었다는 이야기 없이 마무리 되어서 혹시 그들이 잘 되었다면 또 다른 곳에서 오르골 가게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을 가진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고민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을 가지고 있다. 어렸을 때 들었던 자장가일 수도 있고 친한 친구들과 같이 좋아했던 가수의 음악일수도 있고 부모니밍 좋아하셨던 음악일 수도 있다. 그 모든 자신만의 음악들을 담을 수 있는 오르골이 있다면 누구라도 나만의 오르골을 제작하고 싶지 않을까. 아, 물론 너무 비싸면 안되겠지만 적어도 이 오르골 가게에서는 그리 비싸지 않게 제작 판매하는 것 같다.
가고 싶다. 이 오르골 가게. 이 가게에서는 나만의 음악을 어떤 것으로 골라줄까. 내 안에는 너무 많은 음악이 소용돌이 치고 있는데 말이다.
+ 그런데 외 처부모님이라는 단어를 썼을까? 결혼하기 전이면 몰라도 결혼한 후라면 장인장모님이 더 익숙한 단어가 아닌가? 처부모님이라 하길래 뭔가 했다.
- 좋아요
- 6
- 댓글
- 2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