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나난
- 작성일
- 2022.7.31
악마의 계약서는 만기 되지 않는다
- 글쓴이
- 리러하 저
팩토리나인
고맙다는 말, 또 해주면 안돼요?
153p
사탕을 받은 게 문제였을까요, 고맙다는 말이 문제였을까요.
195p
고맙다는 한 마디가 악마에게도 영향을 미칠 정도면 사람에게는 얼마나 더 큰 영향을 미칠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렇다. 나는 그랬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누군가의 사랑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누군가의 불행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누군가의 인간관계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고맙다는 말이 가져다 주는 쓰나미에 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악마는 고맙다는 말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고 그랬다. 당연하지 않은가.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지옥을 관리하기에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을 관리하기에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에게 고맙다고 말해줄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지옥의 사람들에게는 잔인하게 행했지만 서주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그, 바로 악마다.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는 서주. 아니 그 집에는 절대 방 밖으로 나오지 않는 한 명의 세입자와 담배를 아무데서나 피는 또 한 명의 세입자가 있었다. 담배 피던 그녀는 나가버렸고 나머지 한 명의 세입자도 나중에는 나가버렸다. 할머니와 둘인 서주. 할머니라 부르고 상당회 가까운 사이같지만 그들은 혈연으로도 서류상으로도 아무런 관계가 아닌 남남이다. 앞으로 이런 관계가 더 늘어나지 않을까. 곳곳에서 갈등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다 가족 사이인 걸 볼 때 말이다.
그녀는 대학을 휴학하고 아르바이트 중이다. 세입자들이 없는 상황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으니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집에 돌아오니 상황이 바뀌었다. 할머니한테 물어본다. 지옥과 계약을 했단다. 비어있는 집을 지지옥에 빌려준 것이다. 그렇게 지옥을 관리하는 악마와의 동거가 시작되었다.
약간은 판타지스러운 약간은 로맨틱스러운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어느 한 특정 장르라고 규정을 짓기 어렵다. 분명 재미는 있는 이야기다. K-스토리 공모전 대상 수상작인만큼 있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이야기다. 늑골과 폐 그리고 심장을 자극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욕망을 담은 작가의 이름 리러하. 앞으로도 작가의 작품을 계속해서 보고싶은 욕심을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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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