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나난
- 작성일
- 2023.2.3
얼굴 없는 살인자
- 글쓴이
- 헨닝 만켈 저
피니스아프리카에
동명의 다른 작가의 작품이 있다. 두 작품을 놓고 비교해 보라면 나는 저자의 이름만으로 이 책을 골랐을 수도 있다. 헨닝 망켈의 책은 읽어본 적도 있고 워낙 유명한 작가였으므로 말이다. 하지만 나는 이 책 대신 스테판 얀햄의 책을 골랐었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그 책의 매력에 빠져서 속편까지 소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이 책을 외면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표지였다. 다른 책에 비해서 어느 정도는 초등학생이 낙서를 한 것 같이 조금은 유치해보이는 그런 그림 때문이었던 것이다. 단순한 색의 바탕에 단순한 선으로 이루어진 집 모양에 붙은 불이라닛. 그런 이유로 "피해자는 네다섯 번 죽고 남을 폭력에 희생되었다"라는 강력한 문구에도 불구하고 외면하고 말았던 것이다.
어느 시골 마을에 사건이 발생한다. 누구에게도 원한을 진 것 같지 않을 노부부가 살해당한 것이다. 남편은 이미 죽었고 아내는 간신히 목숨만 살아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지기는했지만 결국은 죽음을 맞이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말은 외국이라는 단어였다. 이 단어 하나만 믿고 경찰들은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
침대 밑에 숨긴 돈 한 푼 없는 두 노인, 골동품 가구 한 점 없는 두 노인이 한낱 강조 짓 이상으로 보이는 방식으로 살해되었다. 증오 혹은 복수의 살인.
71p
단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서 약간의 단조로움은 있다. 거기다가 무슨 기본 규칙이라도 되는 양 이 사건을 이끌어 가는 발란데르 경위는 별거 중이고 이혼을 눈앞에 두고 잇다. 그러면서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리는 꼴이라니. 그렇다고 해서 이 주인공의 캐릭터가 꼴불견은 아니다. 이리저리 좇아다니고 잠도 못 자면서 범인을 잡으려고 노력을 하는 것을 보면 측은하기도 하고 응원을 해주고 싶기도 하다.
이런 이야기는 늘 다음 편을 기대하게 된다. 같은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어서 다른 사건을 풀어가는 그런 시리즈물 말이다. 노부부의 죽음은 알려지지 않았던 돈 때문임이 밝혀지고 모든 사건은 해결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미적지근함이 남았다. 솔직히 이 발란데르가 어떻게 되었는지 이혼은 마무리가 되었는지 딸과의 사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새로운 관계는 정리가 되었는지 이 모든 것이 궁금한 반면 아주 살짝은 이런 식의 지루함이 이어진다면 기대감이 없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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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