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책이다. 모치즈키 료코라는 작가의 작품으로는. [대회화전]이라는 작품과 [신의 손]이라는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두 권 모두 누군가의 추천을 받은 것이 아니라 그냥 도서관에 들러 재미나 보이는 책을 집어든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재미났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그래서 아마 이 작품도 망설임없이 선택했을 것이다.

살인사건에서 주모자는 한 명이야.

216p

대회화전은 그림을 소재로 한 활극이었다면 신의 손은 기자가 주인공인 작품이었다. 이 작품 역시 기자가 사건을 이끌어 나간다. 집지 프런티어의 프리랜서 기자인 기베 미치코가 사건 해결의 핵심에 서 있다. 그렇다고 형사나 경찰이 등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기베는 그들에게 사건의 진행을 물어가며 가장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그렇게 사건을 해결한다. 아니 범인에 대해서 알아간다. 그로 하여금 자신이 이 모든 사건에 대해서 그 이유를 말할 수 있도록 한다. 그렇게 중심이 된다.

발로 뛰고, 귀로 듣고, 육체로 감지한 온도의 감각이 쉽게 해석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227p

두 명의 여자가 총살을 당했다. 일본에서도 총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은 흔하지 않기에 이 사건은 더욱 관심이 쏠린다. 피해자는 성매매 여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미혼모라는 공통점도 있었다. 하지만 보도 프로그램들은 사회적 논란이 일어날까 슬쩍 피해자들을 포장을 해 방송을 했다. 기베 미치코가 취재하던 식품회사 클레임 사건은 협박문이 도착하고 나서 전자의 사건와 연결이 된다. 식품회사와 성매매 여성들. 전혀 상관없을 것만 같은 이 두 사건이 세 번째 희생자라는 키워드로 인해서 연결이 된다. 범인은 왜 무슨 이유로 저들을 죽인 것이며 세 번째 희생자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제대로 짚으면 수수께끼는 필연적으로 풀린다. 모든 것은 어딘가에서 이어져 있다.

복잡한 지하철 선로가 그러하듯이.

300p

누가 나에게 출생지가 어디냐고 물어보면 나는 한국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사람들의 출생지는 자기 자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곳이다. 제목의 출생지, 개미지옥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개미지옥. 빠져나오려고 해도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을 비유하는 대표 단어. 그런 곳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어떤 인생을 살아갈까. 물론 아무리 어려운 곳에서 태어났더라도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고 자신만의 삶을 개처척하는 사람들도 많다. 제목은 그렇게 탈출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계속 무너져 내려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