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나난
- 작성일
- 2023.5.26
살인자의 사랑법
- 글쓴이
- 마이크 오머 저
북로드
한 남자는 호숫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편안하게 쉬고 싶었고 태닝을 하고 싶었다. 그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 하나는 아이였다. 옆에서 놀고 있는 남의 집 아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었지만 정작 아이의 부모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 아이에게 자신이 말을 한다면 그 아이가 말을 들을까. 그는 포기했다. 또 다른 하나는 한 여자였다. 손에 얼굴을 묻고 있는 한 여자. 꼭 울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여자. 울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밖을 쳐다보기 싫어서 손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꽤 오랜 시간이 같은 자세로 그러고 있는 것이 눈에 걸렸다. 그는 여자에게 다가간다.
사건이 발생했다. 목이 졸린 채 죽은 여자의 시체다. 비슷한 수법의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때 이것은 연쇄살인이라는 말이 붙는다. 범인에 대한 닉네임이 붙는 것도 바로 이런 일련의 상황에서다. FBI요원인 테이텀과 범죄심리학자 조이의 합이 독보인다. 그들은 자신들이 원해서 붙은 콤비는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주 합이 딱딱 들어맞아서 최고의 콤비다 라고 말할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도 않다. 테이텀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 조이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물론 그것이 아주 잘 맞아 떨어지는 전략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사실 조이의 캐릭터가 조금은 답답했다. 그녀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철저히 숨긴다. 악몽에서 깨어나고 자신에게 전달되는 소포도 있다. 하지만 모두가 다 개인적인 것이라 치부하고 만다.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어린 시절의 일 때문이다. 어린 아이가 무슨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은 것이다. 증거도 없다. 단지 아이의 말을 믿어줄 경찰은 어디에도 없다. 한국 작가의 책인 [유괴의 날]에서도 그렇지 않던가. 아이가 아무리 똑독하면 무얼 하는가. 그 아이가 가진 증거가 하나도 없을 때 단지 자신의 기억만 믿고 경찰에게 진술을 했다가는 그건 너의 꿈이라던가 상상력의 발로라는 핀잔을 듣기가 일수일텐데 말이다. 그런 것을 이미 경험한 조이는 아직도 그때의 나이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자신이 심리학자이면서도 자신의 심리는 감당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것이 나중에 부메랑이 되어서 그녀에게 돌아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놈은 다시 범행을 저지를 겁니다. 그리고 적응할 거예요. 우린 이제 미래의 피해자들을 통해 놈을 찾아낼 수 없어요. 놈이 과거에 저지른 범행들에 남긴 빵부스러기를 좇아서 놈을 찾아야 할 거예요. 놈이 과거에 저지른 실수들을 추적해야 해요.
233p
서로 다른 장소에세 일어나는 사건들이 하나로 모이면서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 사건이 풀어질 것 같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더욱더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범인이 잡혔다고 생각할 무렵 조이와 테이텀은 다른 안건을 제의하고 서로의 합의하에 모든 것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과연 이 사건들을 제대로 해결할 수가 있을까. 마지막까지 읽어본 사람이라면 나처럼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질 것이다. 이 이야기는 결코 여기에서 끝이 나면 안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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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