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1. 미생라이프

이미지

딱 작년 이맘때 글을 썼었다. 

네이버웹툰 작가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 

생애 첫 웹투니스트데이 후기를. 


2019년에 토 나올 정도로 일이 많았지만, 연말인 지금도 일이 너무 많지만, "웹투니스트데이 꼭 보내줄게" 마법 같은 이 한 마디로 버텼다. 작가님들을 위한 행사다 보니 한국편집부팀을 제외하고 직원이 갈 수 있는 자리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올해도 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아서 마음속으로 속앓이도 남몰래 했고, 인센티브 안 받아도 좋으니 꼭 가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간절했기에 팀 내에서 무슨 일이 있어도 꼭 보내줘야 한다는 무언의 약속 같은 게 있었다. 


너무나도 설레야 하지만 사실 바로 전날도 쉼 없이 야근하느라 지칠 대로 지친 상태였다. 갔다 오면 내일 또 쌓인 업무를 처리 해야겠지...


작년엔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몸만 갔지만, 이번엔 나도 작가님들을 위한 준비(?)를 했다. 작가님들께 사인받을 때, 이름이랑 그림도 같이 그려줄 때 너무나 기뻤던 그 마음을 기억하면서, 직접 작가님께 사인받을 종이에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를 그리고 싶었지만... 실력의 한계로 그리기 쉬운 캐릭터로 미리 그림을 그려갔다. 인상 깊었던 대사도 적어 넣고 싶어서 작품을 정주행하면서 원하는 장면을 캡처하는 등 오래전부터 틈틈이 준비했다. 


<맘마미안>이랑 <약한 영웅>도 꼭 그리고 싶었는데, 내 실력으로 도저히 그 예쁜 캐릭터와 색감을 살릴 수가 없어서 결국 실패했다...그렇다고 엉망인 내 그림에 작가님 사인을 받고 싶지 않아서 그나마 부끄럽지 않은 그림으로만 준비했다. 


여러 번 지웠다가 그려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현장에서 반응이 너무 좋았다. 작가님들이 깜짝 놀라면서 사인해주시더니 오히려 사진 찍어도 되냐고 되물으셨다. 옆에 있던 다른 작가님께 이걸 직접 그려오신 거라고 자랑하듯 말씀해주시고 옆에 있던 분이 본인 작품은 없냐며 다음엔 본인 작품도 그려와달라고 부탁하시면서 정말 정성스럽게 사인해주셨다. 작가님들이 사인해주실 때 으쓱하는 모습에 괜히 뿌듯했다. 내년엔 작품에 달린 댓글을 모아서 선물 드려볼까?



 ◎ 행사 전날까지 밤새가며 그린 그림들 


<겟백> 너무 재밌음. 지인들한테 엄청나게 추천하는데 대부분 처음에는 그냥 보다가 이젠 유료로 결제해서 본다고 하면 내 일처럼 뿌듯함. 한국판 엑스맨이라 북미서비스에도 잘 될 거 같은데...


정말 오래전부터 꾸준히 보고 있는 <은주의 방> 처음엔 단순히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겨서 보다가 인물묘사가 뛰어나고, 은주의 착한 심성으로 변하는 주변 인물 간 관계가 흥미롭다. 특히, 은주가 내뱉는 대사가 심금을 울릴 때가 많다. 어디다가 받아 적고 싶어짐.


첫 회를 볼 때 지금까지 알던 좀비물이랑 너무 달라서 신선한 충격이었던 <데드라이프> 보통 좀비물은 좀비가 되는 걸 피하고 좀비가 되면 끝나는데, 이건 주인공부터가 좀비가 된다는 게 새로웠다. 나는 한참동안 그렸는데도 얼굴이 찌그러져있는데, 작가님은 펜 몇번 움직이시더니 캐릭터를 완성했다. 저거 봐, 눈빛부터가 살아있잖아. 역시 금손!!!


최근에 완결한 <소녀의 세계> 처음엔 제목이랑 소녀 소녀한 썸네일로 쉽사리 읽게 되지 않았는데, 막상 읽다 보니 학창시 절의 추억이 떠오르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다 그려 넣고 싶었는데 결국 실패. 북미 서비스에서는 <Odd Girl Out>이란 제목으로 연재 중. 북미 서비스에서 내가 처음으로 런칭한 번역 작품이라 특히 더 애정이 간다.


베도 때부터 그리고 편집부 회의 때 눈에 콕 들어온 작품 <닥터 앤 닥터> 평소 육아툰을 정말 많이 보지만 이건 재미와 지식을 한 번에 잡았다. 팀원들한테 완전 강추해서 우리 팀 모두 읽는다. 이번 행사 때 꼭 뵙고 사인받고 싶은 작가님이었다. 베르님 같은 남자 만나고 싶은데, 내가 안다님이 아니니까....


작년 행사 때 뵙고 정말 푹 빠진 인성 갑 미티 작가님. 미티 작가님 작품은 다 봤지만, 이번 <맘마미안>은 판타지물이면서 감동도 제대로 잡은 것 같다. 특히 "아들 죽으면 엄마도 죽어" 이 대사할 때 폰 잡고 오열했다. 하지만 나의 실력 한계로 그림을 완성하지 못했다.. 죄송해요 미티 작가님, 미안해요 구구작가님.


요것도 편집회의때 심사하다가 푹 빠져서 보게 된 작품. 아홉수가 멀게만 느껴졌는데, 당장 3일 있으면 아홉수네? <아홉수 우리들>은 거창할 것 없는 소소한 일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파리의 우리동네> <아는 사람 이야기>와 비슷한 감성이다. 그런데 그림이 굉장히 감각적이다. 매회 타이틀로고 작화가 바뀌는데 포즈, 표지, 표정, 색감 모두 너무 예뻐서 소장하고 싶어진다. 특히 최근에 우리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내뱉는 말들이 공감백배. 수박양 작가님 뵙고 싶어요! 사인 받는 데 실패했다 ㅠ_ㅠ 그래도 작가님을 저 멀리서나봐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정말 쉽게 그린 어글리피플즈. 예쁘게 그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으니까 슥슥 그렸다. 주인공이 이렇게 밉상인 작품은 처음이다. 보면 불편하긴 하지만 앞으로의 내용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되는데 조금 어두운 면이 있다. 


최근에 북미 서비스에서 연재를 시작해서 작가님과 메일로만 업무를 주고받았는데, 실제로 뵙게되서 너무 좋았다. 메일에서도 느꼈던 작가님의 유쾌함이 그대로 보였고, 서로 잘 부탁한다며 90도로 인사하다가 웃음보가 터졌다. 아무래도 미리 번역을 해야하니 작가님이 내가 놓친 암호를 자꾸만 스포하시는데, 그만큼 꼼꼼하게 북미 독자들을 생각해주시는 게 감사한 우리 십박 작가님 :) 작가님 당신은 천재이신가요? 


굉장히 뜬금없이 내 사진이 나왔지만, 

작가님 사인과 함께 이렇게나마 내 사진으로 함께 있고 싶었다 ㅋㅋ

작가님들 싸랑해요 ♥.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꿀벌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2.2.1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2.10
  2. 작성일
    2022.2.10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2.10
  3. 작성일
    2022.2.2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2.2.2

사락 인기글

  1. 별명
    사락공식공식계정
    작성일
    2025.6.20
    좋아요
    댓글
    80
    작성일
    2025.6.20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19
    좋아요
    댓글
    150
    작성일
    2025.6.1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4
    좋아요
    댓글
    97
    작성일
    2025.6.24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