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저스티스>

이 책은 총 3권으로 구성된 장편소설이다. 한 권당 대략 400페이지의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만에 다 읽은 소설이기도 하다. 문체가 간결하고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 덕분에 지루할 틈이 전혀 없고, 심지어 책을 손에 잡으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수가 없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하룻밤을 꼬박새워 다 읽어버렸을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정의란 무엇인가?

이 책을 읽으며 초반부에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부패한 정치계, 경제계, 법조계의 민낯을 간접적으로나마 들춰보는 계기도 되었다. KBS 드라마 <저스티스>의 원작 소설이기도 한 이 소설책은 기본적인 스토리의 축, 선과 악의 극명한 대비로부터 시작한다.

정의와 선의 축으로 대변되는 서준미 검사와 악의 축으로 대변되는 현화장과 그 배후세력, 그리고 그 배후세력의 변호를 맡고 있는 스타 변호사 태경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물론, 과거 서준미 검사와 스타변호사 태경은 연인이기도 했고 말이다. 스타변호사 태경은, 현회장과 결탁하면서 부를 거머쥐게 되지만, 정신적으로는 피폐해져가며 스스로를 개새끼라 자학하며 점차 괴물로 변해간다.

사라지는 여배우들

이 소설이 흥미로웠던 또 하나의 이야기는 최근 언론에 보도된 스캔들과 유사한 스토리 전개때문이기도 했다. 연예인 스폰서이야기도 이 소설의 한 축인데, 무명의 연예인지망생들이 사라지게 된다. 그 과정을 추적하던 서준미 검사는 그 배후를 맞닥드리는데...

모든 것을 갖고 있는 남자 태산그룹 부회장의 이야기는 물론 상상속의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정말로 재벌들은 저럴까?라는 묘한 상상속 세계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 막강한 배후 세력으로 거대 재벌그룹이 있다는 이야기, 사실 소설을 읽으며 어느 정도 예측은 했던 스토리인데 나의 상상과 딱 맞아 떨어져갔다.

 

저스티스

 

이 소설이 허무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래도 정의가 승리했기 때문이었다. 부패와 결탁했던 변호사 태경이 마지막에 자신의 과오를 뉘우치고 서준미 검사를 도와준다. 기꺼이 자신이 저질렀던 만행들에 대한 법적인 심판의 결과를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다.

 

소설은 시작부터 인간이 욕망앞에 무너지는 악하고, 파괴적 부분을 섬뜩하게 그려 무서운 생각이 들기도 했는만, 그래도 소설의 결말은 인간의 내면이 악하지만은 않다고 시사한다.

 

 

클라이막스

 

이 책의 절정은 3권이다. 밤을 지새우고 거실 창밖으로 서서히 환해지기 시작하는데, 이미 눈을 붙이는 것은 의미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3권은 정말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 중에서도 서준미 검사와 현회장의 격투가 이 책의 가장 큰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생각된다.

 

드라마로도 제작되고 있다는데, 드라마에서는 이 격투신을 어찌 묘사할지 기대도 되고 말이다.

 

 

정의는 살아있다.

 

이 책이 통쾌했던 이유는, 사건이 하나씩 정리되는 결말의 명쾌함 때문이었다. 사건이 하나씩 정리되며 느껴지는 통쾌함은 밤을 꼬박 세운 피곤함도 잊게 만들었다. KBS 드라마로도 방영 중이기 때문에 원작 소설의 내용과 드라마의 각색 부분이 어떠한 포인트에서 다른지 찾아보는 재미도 클 것 같다.

 

<리뷰어스 클럽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