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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osmos
- 작성일
- 2023.8.14
손그림 여행 IN EUROPE
- 글쓴이
- 김소영 저
효형출판
김소영 선생님이 교사가 되기 전에 쓴 책 <손그림 여행 IN EUROPE>을 읽었다. 나는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부럽다. 그가 부러운 까닭은 그의 그림 그리는 재능만이 아니라 그림 한 장으로 담아 표현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일백 마디 말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유럽 여행에서 만난 보통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 그림은 미술에 관한 지식과 감상 능력이 보잘 것 없는 내가 보아도 보통 잘 그린 그림이 아니게 느껴지는 것은 물론 그림에 담겨진 여행지나 사람들이 내게 다양한 이야기를 걸어오는 것 같다. 굳이 작가가 그림의 대상이나 여행지에 대하여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독자는 그림과 대화하며 여러 가지를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나레이션은 간결하다. 간결하지만 독자로 하여금 추가적으로 상상하도록 그림의 여백처럼 이끌기도 한다.
튀르키예 갈라타 다리에서 본 무뚜뚝한 낚시꾼, 사람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오는 이스탄불에서 만난 고양이, 역사의 유적지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언덕 아래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소녀, 역사의 나라이자 축구의 나라이기도 한 이탈리아, 그것도 김민재 선수가 월드 클래스로 뛰었던 나폴리에서 아직 글을 모르는 어린 꼬마가 신문 가판대 앞에서 아빠에게 나폴리가 이겼는지 유벤투스가 이겼는지 묻는 장면, 빈콜리의 베드로 성당에서 만난 노부부, 파리 로댕 미술관으로 선생님을 따라 현장 체험학습을 나온 어린이들이 조각상 <생각하는 사람> 앞에 모여 감상하고 사진 찍는 모습, 전철역에서 버스킹 가수가 부르는 스팅의 명곡 <Englisgman in New York>을 들을 때, 가사처럼 사람들의 시선이나 선입견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자기의 모습으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가다듬으며 가수와 작가 자신에게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내는 장면 등 간결히 묘사하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자 작품이다.
선생님의 좋은 경험은 선생님 한 분의 체험에 그치지 않고 그 선생님에게서 배우는 학생들과 공유하여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질 수 있는 훌륭한 수업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선생님의 좋은 경험의 기회는 다양하게 확대될 필요가 있다. 필자는 40대 중반이 되어서야 서부 유럽과 워싱턴, 뉴욕, 볼티모어, 필라델피아를 비롯한 미국 동부 지역을 돌아보는 연수 기회를 가진 적이 있다. 그때 국내에서 생각하지 못했던 것을 해외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면서 나의 인식의 지평이 확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런 나의 연수 경험을 수업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었다. 김소영 선생님의 체험과 그것을 담은 책 <손그림 여행 IN EUROPE>은 김소영 선생님이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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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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