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하루 짧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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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나무 물꽂이를 해보았습니다

베란다에 식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것저것 되는대로 많이 들여왔는데요. 저는 로즈마리를 참 좋아해서 전에도 작은 거 중간 꺼 샀었는데 다 죽어나갔어요. 나중에 인터넷 검색해보니 제가 너무 무모했더라구요. 사전 지식 없이 식물만 갖다 놓으니 살 수가 없겠지요. 한 철이라면 모를까 계속 키우려면 로즈마리는 아파트에서는 어려운 식물이더군요. 충분한 햇빛과 풍부한 바람이 있지 않으면 오래가지 못하더군요. 
회사 사무실에 멜라니 고무나무하고 뱅갈 고무나무가 있어서 물꽂이를 해보았습니다. 옆에 쳐주면 좋을 것 같은데 뱅갈 고무나무 같은 경우 갈색 반점이 있더라구요. 인터넷 검색해보니 그게 벌레가 생긴 거라고 했는데 일단 두 종류 다 해보고 싶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위의 사진은 거의 3~4주 지났을 무렵에 뿌리가 생긴 모습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고무나무는 물꽂이 성공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일단 플라스틱 컵-커피 테이크아웃 컵-을 투명한 걸로 구해서 물에 담가두었습니다. 고무나무는 처음 자를 때 하얗게 고무가 나와서 비닐 장갑 같은 걸 끼고 하라고 하더군요. 고무가 피부에 닿으면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렇게 담가두고 시간별로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귀찮기도 하고 사무실에서는 자주 찍기도 어려워서 그냥 두었더니 어느 순간부터 하얀 게 생기더라구요. 이것이 뿌리인지 물방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하얀 것이 수포 맺힌 것처럼 조금 솟아나더니 점점 길어집니다. 
2주 정도 되니 하얀 것이 뿌리라는 느낌이 나고 그게 점점 늘어나더군요. 뒤늦게 화분에 옮기기 전에 물에 담가 두고 4주 정도 지났을때 사진을 찍은 게 위의 모습입니다. 집으로 가져와서 화분에 심기 직전 모습입니다. 그 나뭇가지를 물에 담가 두었더니 저렇게 뿌리가 나는 것이 참 신기합니다. 
뿌리 사진은 멜라니 고무나무만 찍었습니다. 뱅갈고무나무도 뿌리 성장속도는 비슷합니다. 2주정도 창가에 두면 뿌리가 생기고 4주 정도 되니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정도로 뿌리가 났습니다. 
요걸 집으로 가져와서 조심스럽게 화분에 심었습니다. 분갈이용 흙을 주문해서 사고, 물빠짐이 좋게 마사토도 사고 그걸 플라스틱 화분에 옮겨심고. 고무나무라 나중에 클 것을 생각해서 비싸지 않은 화분으로 준비해서 옮겼습니다. 
처음 화분에 옮기고 나서 잘 자라지 않더라구요. 뱅갈 고무나무는 꺽꽂이 전에 원래 나무에서 갈색 반점이 있어서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되기 했구요. 요놈 오래 못가겠다 싶어서 베란다 에어컨 실외기 설치된 부분 위에 화분거치대 달아놓고 밖에 방치해두었습니다. 

그런데 연한 녹색의 잎이 조그많게 나오더라구요. 참 신기하지요. 그리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도 못했는데 밖에서 비와 햇빛을 맞더니 위에 사진처럼 쪼그많고 연한 잎이 나오더군요. 고무나무 끝을 보면 뾰족하게 세모꼴로 꼭지 부분에 솟아난 것이 있는데 거기서 잎이 나오고 허물 벗듯이 그 부분은 갈색으로 변해서 떨어지더라구요. 거기에서 연한 잎이 나오더니 아래 잎처럼 점점 커졌습니다. 

벌레는 통풍을 충분히 해주면 잘 안생긴다고 하네요. 기존에 아래 있던 잎 중에서 갈색 반점이 심한 잎은 위에 잎이 자라는 걸 보면서 잘라냈어요. 전에 산세베리아 키울 때 새 잎이 나길래 오래된 잎을 잘라냈더니 새 잎도 죽어버리더군요. 시들고 볼품없는 헌 잎이지만 새 잎이 나오고 성장할 때까지 버팀목이 되나봐요. 그걸 보기 싫다고 잘라냈으니 살기 힘들었겠죠. 식물을 키우면서도 이런저런 이치를 많이 알아가네요. 

어쨌든 그렇게 뱅갈 고무나무 잎이 하나, 둘 나오고 아래 잎을 잘라주고 하니 지금 잎이 두 개 남긴 했지만 그래도 버티고 있습니다. 요즘 장마 지나고 다시 햇볕 보라고 밖에 두었더니 멜라니 고무나무는 갈색으로 잎이 변해버렸네요. 햇빛이  너무 강했나봐요. 뱅갈 고무나무는 잎이 축 늘어지구요. 다시 베란다에 들여놓고 뱅갈 고무나무는 물을 주었더니 다시 잎이 올라가네요. 

어떤 때는 너무 쉽게 죽어버리면서도 어떤 떄는 또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기도 하는 것이, 식물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낍니다. 

물꽂이 한 고무나무가 많아서 겨울이 걱정이네요. 베란다에 둔 것을 실내에 옮겨야하는 데 많이 놓을 공간도 없고, 그때까지 조금 더 성장해야 겨울을 버틸텐데요. 가을까지 그래도 좀 자라면 겨울은 버틸 수 있겠죠. 고무나무는 여름에 폭풍성장하고 겨울에는 쉰다고 하던데, 남은 여름?에 그래도 좀 자라야할텐데요~


요즘 하루하루 자라나는 뱅갈 고무나무의 푸른 잎을 보는 것이 재미입니다. 한동안 확 자라더니 요즘 다시 느려졌습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잎의 모습이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렇게 잘 자라면 보기 좋고 또 시들어버리면 갖다 버리고 싶고. 사람 마음이 다 그런 모양입니다. 그렇게 식물을 키우면서 이것저것 많이 생각하고 배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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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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