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읽은 책들

캡
- 작성일
- 2024.4.28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 글쓴이
- 김혜남 저
메이븐
나이가 들어간다. 얼마전 생긴 상세불명의 결막염은 쉬이 낫지 않는다. 몸이 늙으니 병이 오래간다. 이럴수록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삶이 무거워질 뿐이다. 무언가 좀 덜어내고 가볍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어 생각이 많은 "어른"은 생각을 정리해보기 위해 심리학을 찾아본다.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이제는 늙은 나무지. 그러나 저렇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네. 그것이 가능한 건 저래 봬도 저 나무가 날마다 조금이라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도 마찬가지라네. 나이가 들었어도 하루하루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순간순간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는다. 이 책의 글쓴이는 늦은 나이에 파킨슨 병에 걸렸다. 움직임이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뛰었고 뛰기 어려워지자 매일 걸었다. 그렇게 늙어서 병에 걸려서 자신의 움직임이 젊을 때 같지 않고 느려지고 힘들어져도 생을 다하는 그때까지, 매년 꽃을 피고 열매를 맺는 늙은 나무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지낸다. 새롭게 무언가 해내가는 것도 중요하다.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일군 업적을 남기는 것도 좋다. 하지만 늙어감에 따라 비록 내 몸이 느려진다 해도 세월에 굽히지 않고, 생각의 무게에 넘어지지 않고, 매일 꾸준히 일구어 나가는 것, 그것이 삶이고 이 책에서 글쓴이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인간은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들이 늘어날수록 삶의 행복감과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늙어서 몸이 약해진다고 해도 힘이 닿는 데까지는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좋다. 글쓴이는 그런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어른들의 생각을 많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대인관계가 아닐까 싶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사람들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서 "선을 긋자"고 말한다.
글쓴이는 오래도록 관계를 지속하는 힘은 무한한 친절과 배려가 아닌 명확하게 선을 긋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선을 긋는다는 것은 상대와 나 사이에 벽을 쌓고 접촉을 끊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한계까지는 최선을 다하되 그 이상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어떤 인간 관계에서든 참고 견디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글쓴이는 이렇듯 "선을 긋는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삭막한 현대 경쟁사회에서 잠시 생각을 뉘이고 편안함을 찾으려면 가정만한 것이 없다. 누구나 화목한 가정을 꿈꾸며 식구들이 한자 그대로 같이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그렇게 지내는 것을 바라지만,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는 그런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무엇보다 화목한 가정은 싸움이 없는 집이 아니라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풀 수 있는 집이다. 사람들은 부대껴 살다 보면 피붙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갈등을 회복할 수 있는 가정은 불현 듯 다가오는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서로가 그것을 풀기 위해 애 쓸 것이라는, 서로 한 가족이라는 믿음이 있는 한 갈등은 결국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우리의 불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릴 때부터 소심한 편이었던 나는 살면서 걱정이 많았다. 괜히 먼저 걱정하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이에 대해서 " 불안은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거짓 감정"이라 했다. 인생의 과제라는 것은 우리가 주변과 세상에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며 결국 이런 숙제를 낸 것도 숙제를 하지 못할까봐 불안해 하는 것도 우리 자신인 셈이다.
결국 글쓴이의 말처럼 "불안은 우리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우리를 결코 해치지 못한다." 오늘 우리 사회는 불확실한 것들이 많다. 불확실성은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우리 마음을 졸이게 때로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글쓴이는 "불확실성은 인간 존재의 한 전제 조건이며 정신 발달의 추진력이다."고 말한다. 우리가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영화에 열광하는 것처럼 불안은 긍정적으로 본다면 인생의 자극이 될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우리 삶을 불안에서 긍정으로 바꿀 수 있다.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은, 때로는 불확실하고 불안의 요소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틈 내가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 마흔 두 살에 몸이 굳어가는 파킨슨 병을 판정받은 글쓴이는 이 책에서 엄청난 지혜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파킨슨 병을 앓으면서도 꾸준히 뛰고 걸으며 살아온 세월 동안 느낀 것을 그동안 배워온 심리학 지식을 버무려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해준다. 그 깊이는 적당해서 전문 심리학 책을 보는 것 같이 어렵지는 않으며, 동네 공원에서 만난 나이든 어른의 옛 이야기처럼 우리 삶에서 언젠가 볼 수 있는 지혜를 말해준다. 하지만 그 지혜는 몸이 굳어가면서도 매일 새롭게 살아가는 글쓴이의 체험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우리 마음에 다가오는 진솔한 인생의 조언이 된다.
"이제는 늙은 나무지. 그러나 저렇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네. 그것이 가능한 건 저래 봬도 저 나무가 날마다 조금이라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야. 나도 마찬가지라네. 나이가 들었어도 하루하루 성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순간순간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과제를 부여받는다. 이 책의 글쓴이는 늦은 나이에 파킨슨 병에 걸렸다. 움직임이 둔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뛰었고 뛰기 어려워지자 매일 걸었다. 그렇게 늙어서 병에 걸려서 자신의 움직임이 젊을 때 같지 않고 느려지고 힘들어져도 생을 다하는 그때까지, 매년 꽃을 피고 열매를 맺는 늙은 나무처럼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자신의 할 일을 하면서 지낸다. 새롭게 무언가 해내가는 것도 중요하다. 젊음을 바탕으로 새로 일군 업적을 남기는 것도 좋다. 하지만 늙어감에 따라 비록 내 몸이 느려진다 해도 세월에 굽히지 않고, 생각의 무게에 넘어지지 않고, 매일 꾸준히 일구어 나가는 것, 그것이 삶이고 이 책에서 글쓴이가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인간은 자신이 선택하고 결정하는 것들이 늘어날수록 삶의 행복감과 성취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 늙어서 몸이 약해진다고 해도 힘이 닿는 데까지는 스스로 삶을 꾸려나가는 것이 좋다. 글쓴이는 그런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어른들의 생각을 많게 하는 것 중의 하나는 대인관계가 아닐까 싶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살아야 하기에 사람들 사이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것이다. 글쓴이는 이에 대해서 "선을 긋자"고 말한다.
글쓴이는 오래도록 관계를 지속하는 힘은 무한한 친절과 배려가 아닌 명확하게 선을 긋는 데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선을 긋는다는 것은 상대와 나 사이에 벽을 쌓고 접촉을 끊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 한계까지는 최선을 다하되 그 이상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라 정의한다. 어떤 인간 관계에서든 참고 견디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 글쓴이는 이렇듯 "선을 긋는 지혜"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삭막한 현대 경쟁사회에서 잠시 생각을 뉘이고 편안함을 찾으려면 가정만한 것이 없다. 누구나 화목한 가정을 꿈꾸며 식구들이 한자 그대로 같이 밥을 먹고 대화를 나누고, 그렇게 지내는 것을 바라지만,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는 그런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 무엇보다 화목한 가정은 싸움이 없는 집이 아니라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풀 수 있는 집이다. 사람들은 부대껴 살다 보면 피붙이 가족이라 할지라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갈등을 회복할 수 있는 가정은 불현 듯 다가오는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서로가 그것을 풀기 위해 애 쓸 것이라는, 서로 한 가족이라는 믿음이 있는 한 갈등은 결국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우리의 불안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어릴 때부터 소심한 편이었던 나는 살면서 걱정이 많았다. 괜히 먼저 걱정하고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때 중요한 것은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들러는 이에 대해서 " 불안은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만들어 낸 거짓 감정"이라 했다. 인생의 과제라는 것은 우리가 주변과 세상에 인정받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며 결국 이런 숙제를 낸 것도 숙제를 하지 못할까봐 불안해 하는 것도 우리 자신인 셈이다.
결국 글쓴이의 말처럼 "불안은 우리 자신이 허락하지 않는 한, 우리를 결코 해치지 못한다." 오늘 우리 사회는 불확실한 것들이 많다. 불확실성은 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우리 마음을 졸이게 때로 불안하게 만든다. 하지만 글쓴이는 "불확실성은 인간 존재의 한 전제 조건이며 정신 발달의 추진력이다."고 말한다. 우리가 끝까지 결말을 예측할 수 없는 영화에 열광하는 것처럼 불안은 긍정적으로 본다면 인생의 자극이 될 수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해나가는 모습은 우리 삶을 불안에서 긍정으로 바꿀 수 있다.
생각이 너무 많다는 것은, 때로는 불확실하고 불안의 요소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만틈 내가 앞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 마흔 두 살에 몸이 굳어가는 파킨슨 병을 판정받은 글쓴이는 이 책에서 엄청난 지혜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다. 파킨슨 병을 앓으면서도 꾸준히 뛰고 걸으며 살아온 세월 동안 느낀 것을 그동안 배워온 심리학 지식을 버무려 우리 독자들에게 소개해준다. 그 깊이는 적당해서 전문 심리학 책을 보는 것 같이 어렵지는 않으며, 동네 공원에서 만난 나이든 어른의 옛 이야기처럼 우리 삶에서 언젠가 볼 수 있는 지혜를 말해준다. 하지만 그 지혜는 몸이 굳어가면서도 매일 새롭게 살아가는 글쓴이의 체험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우리 마음에 다가오는 진솔한 인생의 조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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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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