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의 피해자인 한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가해자는 여우로 비유되어 그림책에 등장해요. 피해자에게만 여우로 보이는 묘사 부분은 마치 다른 아이들에게는 그저 친구일 뿐인데, 나에겐 여우로 보이는 어찌 보면 아무도 공감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학교폭력의 더 힘든 상황을 잘 표현한 듯싶어요.

특히 외모에 대해 관심을 점점 보이는 시기에 조금 다른 외모를 유난히 놀리는 아이들이 있어요. 장난이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장난이 아닌 괴롭힘인 거, 피해 아이는 너무나 괴롭고 힘든 시간이에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들었다는 대목은 저 풀이 죽은 아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 너무 마음이 아팠던 거 같아요. 엄마는 알 리가 없죠. 그래도 엄마이니, 아이가 좀 다른 행동을 보이면 유심히 관찰하고 그 원인을 찾아 제거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게 보호자의 의무이자 책임이 있는 거 같아요.

여우는 호랑이로, 한 마리의 여우에서 무리로 지어진 호랑이로, 집단 폭력이 진화해요. 주변에 알리지 않으면 더 세지고 무서워지는 폭력을 그린 부분이에요.

드디어 아이는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말하고, 엄마가 알아차리며 문제가 해결되는 엔딩이 나와요. 학교 폭력을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잘못한 게 아니니 당당하게 주변에 알리고 용기를 내어야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요.

우리 아이가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것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픈데, 이성을 찾고 어떻게 하면 내가 도와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단단한 아이로 키워낼지를 고민해 보게 하는 책이었어요. 우리 아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어요. 그럴 때에도 처신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고민해 보았어요.

아이와 함께 읽으며 조심스레 학교생활에 대해 물어보기에도 좋은 도서인 듯해요. 절대 있어서도 안되는 학교폭력에 대해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고 어른들이 지나치지 말고 꼭 나서서 도와줘야 하는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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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한솔지기3기 활동으로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