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암시랑
- 작성일
- 2018.3.1
거의 모든 일상은 재치가 넘치고 유머러스하고 도무라우시의 풍경과 공기 맛은 이미 독자를 그곳에 서있게 만든다.
때론 뜨끔하고 영감에 휩싸이는 재밌는 책이다.
당장 글을 쉽게 쓸 수 있게 해주진 않지만 글에 대한 두려움을 아주 조금은 내려놓게 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첫 장을 펼치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도 지녔다. 이 책을 소장할 수 있다는 게 고맙기까지 하다.
이 책은 다년간의 저널리즘에서 쌓은 통찰의 기법을 연구자의 시각으로 이런 중대한 의사결정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제공한다. 저자는 치타가 전속력으로 먹이를 향해 질주하다가 방향을 급선회할 때의 순간적 속도 저하에 주목하고 이를 인간이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판단 오류를 범하는 상황에 접목하여 재빠른 판단과 결정을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는 단순히 조세 회피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게 아니다. 대기업을 포함한 부유층 조세 회피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특히 조세 회피가 중산층과 나아가 저소득층의 세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은 설득력을 넘어선다. 이런 조세 회피로 빠져나가는 세금은 국가 운용에 중요한 치안이나 의료 등 당연히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점이다.
제목에 확 끌렸다. 사실 '이혼할 뻔'이 아니라 '책 읽다가'에 눈에 꽂혔다. 어떤 부부이길래 고작 책 좀 읽는다고 헤어짐을 감수해야 할까 싶었다. 처음에는 재미가 있겠다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읽다 보니 가볍지도(아, 약간 재미는 있다.) 어쨌거나 전혀 가볍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딱히 마음에서 뭔가 일어난다고 하긴 어렵고 구체적으로 잡아낼 수도 없지만 어쨌든 기분은 딱 그렇다. 좀 어렵나?
인공지능과 첨단 기술이 판치는, 혁신을 넘어 새로운 산업혁명이 도래한 현시대는 저자가 말처럼 "집중력을 잃어가는 시대"라는 말로 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야 거인의 어깨에 올라앉았으니 이제 세상을 보고 읽어 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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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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