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

암시랑
- 작성일
- 2019.5.14
이 책은 지나친 일반화나 추론의 오류 등 인지 요법 부분과 더불어 행동 치료에 관한 방법을 단계적으로 쉬운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어 혹 타인과의 관계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면 저자가 조언하는 것들을 스스로 일상에서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막연한 조언이나 충고로 일관하는 책들과는 다르다.
이 책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에 관한 책이며, 투자에 임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지침서다.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고 숨겨야 하거나 억눌러야 하는 감정들로 인해 조금씩 표현은 고사하고 메말라가는 감정들이 바스락거릴 때까지 지켜봐야만 하는 일상은 쓸쓸함이다. 위로받았다. 굳이 내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로 공감이 아닌 위로를 받은 게 얼마 만인지. 작가에게 고맙다.
저자가 다녔던 이 많은 여행지에서 딱 한 곳으로 타임워프를 해야 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아마 아말피 호텔에서 내려보는 해안의 풍경을 보러 가지 않을까? 어디로든 가고 싶게 만드는 여행 산문이다.
현재에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책이다.
어쨌거나 가난하지만 비굴하지 않은 모녀의 삶이 먹먹하지만 따뜻했다. 가난이 불편함을 넘어 죄가 돼버리는 시대에 모녀가정으로 그런 가난이 행복에 절대 조건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하나미와 엄마의 삶의 태도에서 '산다는 것'이 어때야 하는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바람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힘겨웠던 시간을 이겨낸 작가를 히어로처럼 여기지 않길 바란다. 물론 작가가 말도 못 할 고통을 이겨낸 일이 대단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고통이나 삶의 힘겨움만을 비교하면서 '나는 그래도 살만하다'라고 치부해 버리는 비교 대상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가가 이겨냈던 병에 대한 관심과 그런 병을 앓고 있을 혹은 여전히 진행 중인 사람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싶다.
고전이 주는 깨달음은 확연하다. 그래서 고전은 언제나 옳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늘 옆에 끼고 지혜를 얻고 싶을 정도다.
사실 늙어 감에 대한 저자의 마음이 확고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어차피 저자도 여전히 늙어가고 있는 중이다 보니 결혼이나 이성, 특히 성에 대한 부분, 관계에 대한 부분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문화적 차이도 확연히 느껴지기도 했다.
얇고 어렵지 않지만 시키지도 않았는데 따라 해보다 보면 빠르게 읽을 수 없다. 단연코 그냥 책장만 넘기며 읽어버릴 책이 아니다. 느리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옆에 끼고 두고두고 볼 책이다. 글을 쓰고 싶다면, 다음 문장으로 넘겨보고 싶다면 말이다.
아직은 쿡의 애플은 혁신적이지 않은 애플이 분명하지만 이 책은 쿡의 혁신과 그의 애플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낯선 이방인이 쓴 에세이, 어쩌면 낯설지 않은 이방일지도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시켜 먹기만 하는 배달의 민족이 아닌 타고난 배달의 민족이 아닌 그가 이야기하는 한국에서의 삶은 에세이라기보다 자기계발서다. 그것도 그 어떤 자기계발서보다 낫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참을 그림만 그리게 된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오랜만에 소확행이 될 거라고 장담한다.
쉽게 읽히는 그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그녀의 필력에 부러움이 생겼다.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으며 많은 생각이 넘나들었던 괜찮은 책이다.
역사는 과거의 기록일 뿐이 아니라 잊지 않음으로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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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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