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

암시랑
- 작성일
- 2019.9.24
90년 생이 오고 있는 이 시대에 82년 생 김지영이 생각나게 하는 여성 독자라면 고구마 백만 스물한 개쯤 씹어 먹는다는 느낌이 들만하다.
결국에는 좀 더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때론 민감성을 장착한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꼭 갑이 될 필요는 없지만 갑이 되어야 한다면 타인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하게 한다.
다른 그 어떤 것보다 무거운 '이기적인 마음'이 타이어같이 생겼다는 상상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선아의 음악 여행 아니 살짝 정확히는 예술가의 길을 찾는 여행은 어린 왕자의 여행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여행 또 살짝 정확히는 항해는 자신의 음악에 대한 항로를 끊임없이 찾고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이야기다.
이 책은 예술, 그중에 미술을 잘 모른다고 단언하는 사람들에게조차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단순하게 그림에 대한 평단의 이야기나 해석들을 옮기는 따분한 책이 아니라 작품을 보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관없이 '나는 그렇다'라는 아주 개인적인 생각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뛰어난 필력을 앞세워 작품의 작가들의 사적인 이야기들까지 '그랬을 것 같지 않아?'라는 듯하게 독자와 공감하고 있다.
이 책에서 던지는 중요하게 고민해 볼 화두는 '어차피'다. 기존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현시점에서 탈규모화는 어치피 확대 재생산될 것이며, 그런 소용돌이에서 누가 어떤 혁신을 만드는 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메시지다. 이끌지, 살아남을지, 변화할지 모든 것은 탈규모화에서 시작한다는 것. 이미 시작됐다는 것.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저자가 은근슬쩍 자신의 투자처를 흘려주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자기계발서가 뻔한 이야기로 이렇게 해라, 이러면 성공한다는 식의 경험을 무슨 정답처럼 강요하는 것과는 달리 먼 놈의 자기계발서가 마음 흔들며 공감되는데 가 이리 많고 밑줄 그을데가 이리 많은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가슴 울리는 에세이나 소설처럼 손에서 놓기 힘들고 경청하듯 조용히 그러면서 허리를 곧추세우고 읽게 된다. 정말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빛나는 문장이 너무 많다.
그럼에도 분명 흥미로운 책이며, 과학이 인문을 넘어 휘몰아치듯 부는 이 시대에 인문학적 고민을 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에서 앞으로 혹은 현재 과학에 매달리고 매달리려는 사람들은 한 번쯤 정독해 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한다.
가장 빠르고 숨 가쁘며 아주 긴 29초가 아니었을까 싶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공신들의 비법이 아닌 저자만의 마법 비밀 노트 작성법이나 타이밍 맞춰 쉬는 법이나 상상력이 돋보이는 암기법 등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읽는 재미를 쏠쏠하게 느낄 수 있다.
개인주의자 선언고는 결이 다른 삶의 방식으로 따뜻함을 주는 법조인의 소신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저자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 자신의 치적에 가까운 내용 전개는 기대와는 달라 좀 아쉽다.
작가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호기심을 갖게 하기엔 충분해서 이 책 이후 하루키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분명 신나는 일이 될지 모르겠다.
이 책은 유튜브의 시작과 활용에 교과서 같은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 유튜브에 관심이 1도 없던 내가 관심이 생긴 것은 물론이고 채널을 만들어 운영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잘 따라 하면 심지어 잘 할 수 있겠다는 근자감까지 들었다. 굉장히 매력적인 책이다.
카사노바의 사랑 이야기를 기대(?) 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에 내심 당황하긴 했지만 타인의 이별을 보면서 내가 겪어 왔던 이별을 생각하며 살짝 추억에 잠겨 보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이별은 참기 힘든 고통이겠지만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이별에 대처하는 법을 알려 준다.
무슨 말이라도, 단 몇 마디라도 써야 하지만 세실이 짊어진 여러 감정의 복잡함이나 불안이 고스란히 이입돼 숨도 쉬지 못했다고 하면 과장일까? 안과 엘자 그리고 레몽 사이를 질주하는 세실의 심리적 위태로움에 내 감정이 휘둘리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내게 어지러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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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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