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

암시랑
- 작성일
- 2019.11.24
아주 저렴한 등록금을 내고 근사한 미술 수업을 청강한 기분이다.
죽음을 통해 많은 웃음을 준다기보다 죽어가는 과정 안에서 가족들 간의 사랑과 오해, 용서를 통해 따뜻한 행복을 가져다준다. 연말, 좋은 타이밍에 읽었던 가족 소설이다.
이 책을 통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다양한 사상가들의 철학이나 사상을 읽는 것만으로도 혹시 내가 가진 지혜가 있다면 이전 모든 지혜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풍요롭게 느껴져서 행복하다. 단언컨대 곁에 두고 두고두고 봐야 할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의 여러 심리를 적나라하고 세심하게 묘사하는 8개 단편을 통해 작가의 필력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한 편 한 편이 담백하지만 책장이 쉬이 넘겨지지 않는 이유는 어쨌거나 지금 현재에 집중해야 할 우리가 가슴에 하나든 열 개든 품고 사는 이상이라는 것이 크면 클수록 깊은 생채기를 남긴다는 사실이 읽혀서다.
묵직하지만 묵직한 만큼 가슴을 꽉 채우는 무언가 있는 책이다.
보는 내내 20년 전 아내와 캔커피 하나 들고 매일 밤 한강 데이트를 하던 때가 소환되어 덩달아 행복해졌다.
아프다는 것이 혼자 겪어야 하는 고독보다 고통스럽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예리하게 살갗을 베는 기분. 그래서 그런지 무덤덤한 끝에 갑작스럽게 형의 시점으로 옮겨가는 부분조차 죽음이 처연해지지 않는다. 죽음을 꽤나 냉정하게 그려내는 책이다.
제목만으로 어떤 내용의 소설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읽고 난 지금, 단순히 시대물 정도로만 넘기기엔 그 무게가 남다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과 사람 그리고 공간과 역사, 인간이 정착을 시작하면서 만들기 시작한 공간과 건축에 대한 모든 게 건축이란 한 분야에 매몰되는 게 아니라 인간을 둘러싼 인문학적 이야기가 넘치는 이 책은 읽을수록 흥미진진 해진다. 다른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다.
단샤리가 확실히 필요한 때다. 이 책은 불필요한 것을 끊고, 버리고, 집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렇게만 보면 직장이던 타인과의 관계던 스스로를 둘러싼 일들에 대한 이야기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인생에서 좀 더 제대로 집중해야 할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기자에 대한 직업적 가이드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기자, 특파원, 앵커, 보도 국장 등 기자는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좀 더 넓은 기자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된다.
영화로 치자면 블록버스터급 이야기다. 촘촘하고 밀도 높은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서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을 정도로 몰입도가 높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롱롱의 판타지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떨어지는 게 좀 아쉽다. 영화가 아니다보니 활자와 상상에만 의지해야 해서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 상상력이 워낙 빈약하다. 어쨌거나 인간 탐욕을 벗겨내는 흥미로운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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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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