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4

암시랑
- 작성일
- 2020.3.23
암튼 살다가 타인과 분쟁이 생긴다면 전투력 상승에 완전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인데다가 중국의 정확한 지명과 코로나19와 증상이 정확하다는 점이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유다. 그뿐만 아니라 거대 자본주의의, 인간의 탐욕, 권력에 대한 욕망 등 충분히 영화화돼도 재미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단 한 장도 허투루 넘길 수 없었다.
이 책은 이렇게 '자녀', '배우자', '자신'에게 여러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스스로를 돌아 보게 만든다. 간단하게 때론 그렇지 않게 답을 해야 하는 질문들이 물을 잔뜩 머금은 솜처럼 마음을 무겁게 침잠하게 만든다. 뜻밖에 몰랐던 내 모습도 불쑥 솟아오르기도 했다.
짧고 쉽게 읽히는 좋은 책은 분명하다. 한데 독서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니체의 말은 공허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없지 않았다. 한편으로 '철학자의 생각'이 글이 아니라 짧더라도 상황에 대한 만화였으면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교통 법규를 위반한 일로 벌어지는 사건에 사람이 죽거나 그렇진 않더라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을 작가가 교훈적 소설로 풀어 내서 그런지 밀도 있는 추리극은 아니다. 게다가 말미에 작가가 밝히긴 하지만, '뺑소니치는' 그런 몹쓸 짓은 활자로라도 하고 싶지 않다는 작가의 각오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작정하고 나쁜 놈을 만들지 않는다. 그래서 가해자를 찾아내는 수사 극이나 추리극에서 보여주는 긴장감이나 치밀함이 흐릿해진 것은 아닌지 아쉽다.
작가가 만났다던 레이먼드 챈들러가 나에게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이 독특한 문체는 키스를 처음 해 보는 상대가 숨을 틀어막은 채로 입술을 끌어당기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숨 쉴 틈이 없다. 단숨에 읽어버린 게 너무 아쉬울 정도의 소설이다.
어쨌거나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오로르를 알게 되었다는 것과 매혹적인 색감의 일러스트는 읽는 내내 완전 환상적이었다. 너무 예쁘다. 이 책.
이 책은 책을 써본 사람이나 써보지 않은 사람이나 책을 쓰는 데 있어 염두에 두거나 주의해야 할 것들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아주 획기적이거나 특별하거나 하진 않다. 그렇다고 여타 다른 책들처럼 뻔하다고만 하기엔 요점이 명확하다. 분명 뻔한 걸 주의 깊게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이 책을 왜 잡지라 했을까? 에세이에 뼈 때리는 칼럼, 인터뷰 가득한 이 책은 잡지라 하기엔 너무 묵직한 메시지가 넘쳐난다. 읽을수록 무릎 꿇고 반성하게 된다.
이 책은 중국의 전통적인 관습에서부터 현대의 변화된 여성의 사회적 지위, 결혼 풍습의 변화, 성의 중성화 등의 문제를 통해 젠더적 관점을 저자의 연구적 내용을 토대로 전달하고 있는데 서구와 확연하게 구분되고 한국과 유사한 관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은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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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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