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시랑

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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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한 순
  1. 읽으면 읽을수록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를 조금씩 느끼게 된다. 꼭 하버드 생이 아니더라도 성공에 목을 맨 사람이 아니더라도 인생이라는 항로가 방향을 잃거나 흔들려 멀미 나는 일을 꽤 많이 줄여주지 않을까 싶다.

  2. 작가의 삶은 '자기 파괴적' 그리고 옮긴이가 언급한 '부적응자'라는 꼴랑 한 단어에 잠길만큼 얕지 않다. 그렇다고 온갖 역경을 이겨낸 것이 대단하다고 훌훌 털어낼만큼 가볍지도 않다. 분명 그렇다. 그럼에도 자기파괴적 삶에서 유유히 잘 건너온 일은 분명 대단하다. 달리 어떤 말로 형용할 수 있을까.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작가가 숨을 참았던 날만큼 독자도 참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린 질식하고 말지 모른다.

  3. 이 책으로 갱년기를 탈출하겠다거나 치료해 보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개나 줘 버리고 그저 자신을 들여다보면서 진지한 성찰을 해보려는 마음으로 읽는다면 분명히 뭔가 홀가분해지는 지점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다. 울컥하고 주책맞은 눈물은 덤이다.

  4. 이 책은 작가의 자전적 고백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에 관한 이야기. 상처 받고 아파하던 자신을 구원하게 만드는 방법으로 다양한 글쓰기에 대해 풀어낸다.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부터가 글쓰기의 시작이라 말할 정도로 쉬운 것부터 불쑥불쑥 튀어 오르는 생각을 끄적거리는 것,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는 일기 같은 '쓴다'는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로 인해 어떤 변화와 치유를 얻는지에 관해 차분하고 섬세하게 전해준다.

  5. 이 책은 학창 시절부터 줄곧 저자가 어떻게 독서를, 독서에 필요한 책을 얻었는지, 그런 일들이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고백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나아가 어학 공부와 자세, 시간 등 다양한 독서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독서는 행복해지기 위한 것이며 그러기 위해선 재미가 있어야 하고 재미없다면 과감히 책장을 덮을 용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6. 나이 먹은 꼰대의 입장에서 오늘을 즐겁게 살아내는 작가의 빛나는 순간과 행로를 응원할 수 있는 입장으로 바뀌게 해 준 책이다.

  7. 사실 아내와 아이들은 별생각 없는데 난 내가 떠나고 싶은 터라 고민이 깊어진다. 작가의 말처럼 여행은 머물기 위한 것이고 그 안에서 삶의 태도가 변화할 수 있는 일이라는데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작가가 경험했던 한 달 살기에 경험하고픈 한 달 살기가 더해져 이 책의 설렘은 엄청났다. 읽는 동안 엉덩이가 들썩일 정도로 자리를 박차고 어디라도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아주 조금은 생긴 듯도 하다. 진짜 인생 뭐 있나. 가고 싶으면 가보는 거지!

  8. 빛나는 고교 시절, 그것도 성인을 앞둔 시기에 펼쳐지는 학원 로맨스라니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데 여기에 타임워프와 학교 괴담까지 적절히 녹여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9. 이 책으로 충분히 흥미로워지긴 했지만 이제부터 관심을 갖자니 아내에게 쫓겨날게 뻔하니 용기 내 볼 자신은 없다. 여하튼 한마디로 정리하면 만화라고 얕보다간 승부사가 될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10. 이 책은 샤덴프로이데를 소개하고 이 단어가 가진 은밀하고도 살짝 흥미로운 감정을 알려주는 것으로 끝내지 않는다. 어찌 보면 지질하다고 자책할 수 있는 이 감정이 인간의 순수한 본성이며 나아가 어떻게 이 감정이 지질한 것에서 멈추지 않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더 흥미롭고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11. 자신이 여태 인지 못했던 감정까지도 알게 되는 순간을 깨닫기도 하고 이미 알고 있었던 자신의 성격이 다소 의외의 상담이나 처방이 내려질 수도 있음을 경험할 수 있는 놀라운 심리학 책이다.

  12. 울고 싶으면 울어야지 어쩌겠나. 우린 캔디가 아니니. 그리고 작가가 마지막에 덧붙인 이야기처럼 그런 아픔을 다 이겨내고 다시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13. 천국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시공간을 눈앞에 펼쳐지게 만드는 작가의 힘이 놀랍다. 나도 모르게 했던 일이 선행이 되어 나비효과처럼 다른 시공간의 누군가의 도움이 되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멋지다. 천국행 티켓은 멀리 있는 게 아닐지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지만 슬프지 않다.

  14. 이 책은 이야기 속 문제의 본질을 비틀고 꼬아서 억지로 다른 시선으로 보게끔 만드는 게 아니라 당연함 속에 숨겨왔던 억압이나 불평등, 차별에 대한 본질이 있었음을 일깨워주는 기막힌 책이다. 그래서 기담일지도. 여하튼 한번 잡으면 결코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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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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