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암시랑
- 작성일
- 2022.10.10
이 책은 판타지의 세계를 노트 위로 끌어 오는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지만 그 세계를 동경하거나 빠져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초짜에게는 너무 개략적인 설명과 일본식 세계관에 덮여 쉽게 길을 찾지 못해 다소 방향을 잃을 수도 있는 나침반이 될 수도 있겠다.
숨 막히는 긴 여름의 끝자락이 지나 기분 좋은 숨을 들이 마실 수 있는 가을, 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버라이어티 한 계절이긴 하지만 어쨌든 지나고 다시 그 여름의 이야기를 웃다, 울컥하다 결국 또르르 눈물도 흘리면서 퐁당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다.
읽으면 읽을 수록 깨달음의 무게가 몸을 짓누르는 거 같은데, 어려운 내용을 쉽게 설득 당하는 기분이랄까. 딱히 뭐가 필요하다는 지침이나 가르침이라기보다 읽다 보면 그의 통찰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뭐, 이해된다고 내가 그리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가슴이 들썩거릴 정도로 각성된다.
이 책은 무소불위의 검찰 조직을 일방적인 고발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그들만의 세상에서 벗어나 있는 다수의 국민들의 고통에 앞장서 정의를 실현해야 할 조직의 자정을 바라는 저자의 마음도 담겨 있지 않을까. 근데 무섭다. 이런 글을 써댔다고 불려 가는 건 아닌지.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게 아니라는 것을 확실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전달하는 책이다. 그리고 챕터마다 자신의 마음을 적어 보는 시간을 주는 데 개인적으로 참 힘든 시간이었다.
좌절과 포기가 일상인 세상에 산다는 건 쉽지 않은 일임엔 틀림이 없다. 그런 와중에 미숙한 대인관계까지 곁들였다면 외부에서 쳐들어 오는 상처와 화를 안에서 싹트는 분노로 탈바꿈 시키는 허다한 일에 내가 아니라 타인에게서 기인한 것이라는 위로는 살짝 나쁘지 않을지도. 이 책은 점점 팍팍해져 가는 이 시대에 나를 보듬게 만드는 위로 가득하다.
따뜻하기도 하고 따끔하기도 한 그의 인생 조언은 귀 기울여 듣기만 해도 충분하다.
읽다가 먹먹해지고 울컥하기도 아프기도 하면서 함부로 그를, 아니 그의 글을 감상은 해도 어줍게 글로 풀어내도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신이 없다. 그만큼 그의 세계, 나름 견고하면서도 깨질까 아슬아슬 하다. 아니다, 어지러운가?
가수는 조근조근 자신의 삶의 반추하면서 상담가에게 질문을 던지고 상담가는 그 질문을 받아 또 자신의 삶과 연결 짓고 생각을 더해 궁금증을 함께 나눈다. 때때로 역할이 바뀌기도 한다. 아무튼 읽다 보면 특별한 누군가의 질문이고 답이 아니라 그저 내 궁금증이고 내 생활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내용은 편하게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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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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