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자북
  1. 문학/시,소설,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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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
글쓴이
프레데릭 푸이에,수지 주파 공저/리타 베르만 그림/민수아 역
여운
평균
별점8.3 (26)
유유자북

빨간 표지에 "어른을 위한 우화"라는 글귀가 마음을 흔들었다. 사실 애완동물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고 특히나 야밤에 아기 울음소리와 유사하게 울음을 울어대는 고양이는 더욱 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럼에도 이 고양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단지 저 "어른을 위한 우화"라는 말이다. 그동안 얼마나 내가 동심을 갖고 싶은지에 대한 간절함의 발로랄까 잊혀진 것에 대한 위안이랄까.


"사람들은 늘 갖지 못한 것을 탐하지."

<내 얘기가 웃긴다고? 조심해! 나 까칠한 들고양이 에드가야!>는 프랑스 작가 '프레데릭 푸이에'가 쓴 소설(?)이다. 어느 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한 가정으로 입양된 고양이 에드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인간사에 대한 이야기를 400일간의 일기 형식으로 엮었다. 개인적으로는 고양이의 습성을 잘 모르는 것과 프랑스라는 문화적 이해가 부족한 탓인지 재미있거나 유익한 우화는 아니지만 드로잉 북 같은 '리타 베르만'의 멋진 일러스트와 짧막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정말이지 어떻게 집 안을 떠다니는 수많은 털을 날리고 난장판으로 만드는 고양이가 예쁠 수 있는지 이해는 안된다. ㅋ

다만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양이를 애완용으로 길들이는 부분이나 번식을 조절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강제하는 일, 예쁘지도 마음에 들지도 않는 이름을 마구 붙여 부르는 등 고양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것들에 대한 인간의 시선이 아닌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들의 부조리한 면과 극한의 이기주의 등을 일갈하는 내용은 공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부 그런 것은 아니다.

작가는 고양이 에드가를 빙자해 자신의 생각을 담고 있는데 특히 24쪽의 '자폐성 장애'에 대한 장애인 비하적인 이야기나 92쪽의 '애완 미용사와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 비교를 통한 차별적 내용은 불편하다. 물론 번역의 오류일 수도 있겠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번역에 좀 신중을 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이 들었다.

 

"서로 다른 말을 쓰게 된 사연이 대체 뭐야? 사는 걸 좀 복잡하게 만들고 싶어서? 서로 말이 통하는 게 싫어서?"

 

글 : 두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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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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