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후니
  1. 연필과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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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살던 집에서 어느 날 정원의 빨래줄에 빨래를 널다가 빨래집게 틈에서 발견한 거미랍니다.


 


반짝거리는 딱딱한 키틴질의 표면과 알록달록한 색깔의 무늬를 보고 풍뎅이의 한 종류인가, 여겨 자세히 살펴 보았더니 그 밑에 납작 엎드린 거미의 몸통이 보이더군요. 몸통이 빨간 거미가 마치 달팽이처럼 자신의 등에 딱딱한 집을 짊어지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양쪽에 삐죽 솟은 뾰족한 뿔이 마치 고양이의 쫑긋한 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 이 세상에는 이처럼 우리가 모르고 지내는 생물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너무나 신기해 아내와 동윤이와 함께 한참을 바라보다가 다시 놓아주었습니다. 그 뒤로 이사를 갈 때까지 이 거미를 다시 만나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그 집의 어딘가에 깃들어 살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혹시 모르죠. 어쩌면 지금 살고 있는 집에도 잘 살펴보면 이렇게 생긴 거미가 있을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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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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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표사진

    여몽

    작성일
    2005. 5. 9.

  2. 대표사진

    은이후니

    작성일
    2005.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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