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마누카 나무의 유명세는 그렇게 꿀벌들이 마누카꽃에서 채취한 마누카꿀에 힘입은 바 크다. 마누카꽃에서 채취한 꿀에는 다른 꿀들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UMF라는 특유의 성분이 있어서 여러가지 약리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UMF란 Unique Manuka Factor의 약자로서 말 그대로 마누카 나무 특유의 천연성분인데, 높은 항생·항균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래서 위염, 위궤양은 물론 피부염, 화상, 인후염, 근육통, 여드름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상들을 완화시키거나 치료하는 약제로서 마누카꿀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마누카꿀은 UMF성분이 어느 정도 함유되어 있느냐에 따라서 UMF+5, UMF+10, UMF+15, UMF+20으로 분류되는데, 수치가 높을수록 UMF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증상들을 치료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려면 UMF+15이상을 권한다.

뒤늦게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우리도 약 2년 전부터 아침 식사 때마다 빵에 발라 먹는 꿀을 마누카꿀 UMF+10으로 바꿨다. 그리고 위장이 약한 아내는 매일 아침을 먹기 전 공복 시에 마누카꿀 UMF+20을 차 숟가락으로 한 숟가락씩 먹고 있는데, 효과를 보고 있다.

마누카 나무의 용도는 이처럼 신비로운 꿀을 만들어내는 꽃에 한정되지 않는다. 마누카 나무의 잎은 좁고 두껍고 끝이 뾰족한데, 역시 향균 성분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마누카 나무의 잎에서 추출한 기름은 의약품 및 화장품 등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마누카꿀로 효과를 보고 난 뒤, 우리는 집에서 쓰는 비누도 이렇게 마누카 오일로 만든 비누로 바꾸었다. 내 피부는 지성 피부라서 특히 여름에는 얼굴에 뭐가 잘 나는 편인데, 마누카 비누를 쓰고 난 뒤로는 얼굴 피부가 많이 깨끗해졌다. 까만 것은 여전하지만.

또한 18세기 중·후반에 고래잡이나 물개잡이 등을 하러 뉴질랜드에 왔다가 정착해서 살았던 초창기 백인 이주민들은 차를 끓여 마실 때 마누카 나무의 잎을 넣어서 우려내어 그 특유의 향을 즐겼다고 한다. 지금처럼 무역이 빈번하지 않은 때였고, 또한 뉴질랜드는 당시만 해도 지구상의 오지 중의 오지였으니 즐겨 마시던 차잎을 구하기가 힘들었던 그들에게 마누카 잎을 넣은 차는 훌륭한 차가 되었던 것이리라. 그래서 아직까지도 마누카 나무는 뉴질랜드 차 나무(New Zealand Tea Tree)라는 별명으로 자주 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