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필과 노트
은이후니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7.6.4
오늘은 YES24 블로그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그 동안 견물생심으로 정진하고 또 매진하여 블로그 축제에 응모하는 글들을 꽤나 많이 올렸다.
오늘 그걸 하나하나 세어 보니, 일상이야기 8편, 여행이야기 7편, 책이야기 4편, 음악이야기 1편. 최근에 본 영화가 없어서 영화이야기는 한 편도 올리지 못해서 아쉽기는 하지만, 모두 스무 편이나 되니 제법 많은 글들을 올린 셈이다.
이렇게 응모한 글들을 헤아려본 후 다작 응모의 경우에는 가산점까지 준다고 하니 속으로 제법 흐뭇해지려고 하는데, 난데없이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놈이 내 머리 속으로 뛰어들면서 호통을 친다.
“이놈, 견물생심이 지나쳐서 대추나무에 연 걸어놓듯이 어중이떠중이 쓸데 없는 글까지도 모두 다 걸쳐 놓았구나. 언감생심, 장원은 꿈꾸지도 말아라, 이놈!”
‘그래,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고 했는데, 이거 내가 너무 한 거 아니었나?’
뒤늦게 들려고 하는 후회막심에 머리를 긁적거리고 있는데, 이번에는 족탈불급(足脫不及)이란 양반이 머리 속으로 뛰어들면서 점잖게 한 마디 한다.
“이보쇼, 자네 같은 사람은 맨발로 뛰어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역량이 딸리는 처지이니, 어쩌겠나, 양으로나마 때울 수밖에. 안 그런가?”
‘그래 맞아, 내가 <자전거 여행>의 김훈처럼 뛰어난 문장가도 아니고 <바람의 사생활>의 이병률처럼 섬세한 시인도 아니니, 응모라도 많이 해 놓아야지 그 중에 뭐라도 하나 될까 말까일 테지.’
그리하여 말도 안 되는 이 글까지도 블로그 축제에 응모하니 내가 응모한 글들의 수가 이제 모두 합쳐서 스물 하나가 되었구나. 뛰어난 글 오직 한두 편으로 진검승부를 건 고수들에게는 천방지축 설쳐댄 내가 혹시 누(累)가 되지나 않았을까 하는 염려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들이 측은지심으로 나를 이해해 주리라 믿는 바이다.
어쨌거나 YES24 블로그 축제가 오늘로서 끝나게 되니 응모한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빌며, 축제가 끝났어도 자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바라고 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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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