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숲
  1. 2022 서평

이미지

도서명 표기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
글쓴이
김지우 외 1명
산지니
평균
별점9.6 (5)
책숲

책벌레 작가 지망생이 사서가 되다!



 



사서이자 작가인 저자 김지우님. 초등학교 때부터 이동 도서관을 계기로 책을 읽게 되고 책 제목처럼 중학교 때는 일탈의 행동으로 집을 가출한 곳이 도서관이며 고등학교 때는 수능시험을 앞두고도 연 100권 이상의 책을 읽었던 지독한 책벌레다. 그 뿐인가. 대학을 문헌정보학과를 지망할 정도였으니 책을 향한 그의 집념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직업도 이제는 사서, 집보다 도서관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터이며 잡다한 생각보다 책과 관련된 생각을 더 많이하며 노년을 맞이하게 될 저자의 책 인생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해져 온다.



 



도서관만큼 돈 없어도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도서관도 계속 진화 중이라는 사실을 내가 자주 찾는 도서관만 보더라도 느껴진다. 10년 전의 도서관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은 인테리어 뿐만 아니라 도서관의 기능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특정한 주제만 취급하는 전문도서관은 아직 가 본적은 없지만 도서관의 역할이 책만 대출해 주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일에 적극적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대부분의 행사가 무료이며 의외로 질적으로 꽤 수준 높은 강연자, 행사 진행팀들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다만 시민들이 생각보다 많이 참여하지 않을 뿐이지 도서관에서 추진하는 독서 행사에 용기를 내어 참여해 보면 좋을 듯 싶다. 



 



사서의 역할에 대해 저자는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본인이 사서이기에 디테일한 면까지 설명해 줄 수 있는 것 같다. 사서의 위상이 아직까지 그리 높지 않을 것에 나 또한 공감하는 바다. 도서관의 성패는 외적인 또는 물리적인 부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사서의 능력에 달려 있다는 저자의 주장에 적극 동의한다. 



"어차피 공공기관이고 이걸 하지 않아도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는데, 선례가 없는 신생사업을, 그것도 이전에 도서관이 안 하던 일들만 만드는 사람이라서 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이전에 하지 않았던 시도를 해야 이전에 없던 결과가 나오는 법이다." (85쪽)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서의 마인드가 어떠냐에 따라 도서관의 분위기가 천차만별일 수 있겠다 싶다. 저자처럼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도서관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다양한 신생 사업들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사서가 자리잡고 있는 도서관이라면 분명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입소문에 오르내릴 것 같다. 물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사업을 하다보면 내부의 적을 만날 수 있고 시행착오를 통해 기대했던 이야기 대신에 가슴을 도려내는 비판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저자가 가지고 있는 마인드처럼 '이전에 하지 않았던 시도를 해야 이전에 없던 결과가 나오는 법' 이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아진다면 그 기관의 기관장은 그 직원 때문에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들을 것 같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이 받는 보수만큼만 일한다고 하는 소리를 곧잘 듣곤 한다. 



 



이 책은 도서관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 좀 읽어야 합니다' 라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들이 많다. "독서야 말로 가장 안전하게 낯선 세상을 여행하는 법" 이라는 말도 디지털 매체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책 읽기를 통해 낯선 세상을 들여다보라는 또 다른 여행법을 넌지시 던지고 있다. 책이 담고 있는 세상은 읽지 않고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 읽어내는 자만이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니 책이라는 것은 참 공평하다. 시간과 정성을 들인만큼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고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깨닫게 되니 뿌린만큼 거둔다는 진리가 통하는 것이 독서인 것 같다. 



 



독서는 투자한 것만큼 정직하게 거둬들일 수 있다. 10년을 책 읽기에 투자했으면 반드시 어떤 모양이든 결과가 나온다. 자신도 모르게 생각이 깊어졌음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이 깊어졌으니 대화의 질도 높아지고 인간 관계에서도 좋은 방향으로 드러나게 된다. 인간 관계가 좋아지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사람이 곧 재산이 된다. 사람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것 기회들을 얻곤 한다. 무엇보다 독서의 유익은 정신 세계가 풍성해 진다는 점이다.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정신 세계를 구축할 수 있으니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다. 마음 먹기에 따라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달라진다. 똑같은 상황인데도 어떤 사람은 침착하게 대처하여 위기 상황을 넘기는 경우가 있다. 위기 상황 대처 능력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독서를 통해 켜켜히 쌓인 능력으로 주도적인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다. 



 



『도서관으로 가출한 사서』의 김지우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으니 진로를 잘 선택한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에서 일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을지 안 봐도 그려진다. 누구든 자신의 진로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도록 안내하는 것이 최고의 정답인 것 같다.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3.04.26

댓글 0

빈 데이터 이미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

책숲님의 최신글

  1.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작성일
    2025.6.29

    좋아요
    댓글
    0
    작성일
    2025.6.29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사락 인기글

  1.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6
    좋아요
    댓글
    126
    작성일
    2025.6.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2.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6.26
    좋아요
    댓글
    137
    작성일
    2025.6.26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3. 별명
    리뷰어클럽공식계정
    작성일
    2025.7.1
    좋아요
    댓글
    95
    작성일
    2025.7.1
    첨부된 사진
    첨부된 사진
    20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