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

청개구리
- 작성일
- 2010.6.1
몽유병자들 상
- 글쓴이
- 헤르만 브로흐 저
열린책들
지금 이 작품의 서평을 쓴다는 것이 어불성설처럼 느껴진다. 소설 작품을 읽는 것이 이렇게도 어렵고 힘들 줄 몰랐다. 작품 해설을 읽지 않고서는 그 판단이 쉽지 않았다. 작품을 읽기 전에 해설을 미리 읽어서 편협한 사고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작품 해설은 잘 읽지 않는다. 작품을 읽은 후에도 해설은 읽지 않는 것이 습관이다. 이번만은 살짝 해설을 펼쳐 읽어본다. 하지만, 작품 해설을 읽어도 여전히 쉽지 않다. 해설을 읽지 않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작품을 읽다보면 이야기의 전체적인 사건 흐름 파악은 된다. 하지만 문장 문장을 읽어 내려가기가 버거워 딴 생각하기 쉽상이고, 작품 안에 함축된 의미나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는 더 더욱 꼬집어 내기가 어렵다. '몽유병자들'이란 제목도 그 난해함을 풀기 어렵다.
이런 작품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한참 읽어가다보면 '내가 지금 무엇을 읽고 있나'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저 글자만 무의식적으로 읽어내려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문장 문장마다 집중력을 가지고 읽어가기에는 너무 힘이 든다. 집중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글자만 읽어가더라도 그냥 죽 읽어 나갔다. 그래도 이야기의 사건은 어느 정도 그 가닥이 잡힌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루는 수 많은 문장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은 이해하기 버겁다. 전투적으로 눈에 불을 켜고 온 집중을 쏟아부어야 할 것만 같다.
첫 번째 소설 1988 파제노 혹은 낭만주의
두 번째 소설 1903 에슈 혹은 무정부주의
시대적인 배경 그리고 낭만주의와 무정부주의. 과연 내가 얼마나 그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얼마나 되겠는가. 하권, '세 번째 소설 1918 후게나우 혹은 즉물주의'를 펼쳐들기가 부담스러울만큼 지쳐있다. 인내심을 가지고 펼쳐든다. 그럴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으면 이미 덮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작품은 비록 고되지만 읽어야 한다는 속삭임을 계속 건네고 있다. 여기서 포기할 순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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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