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 백 원

아니요아닌데요아닙니다
- 작성일
- 2018.10.25
뻬쩨르부르그 연대기 외
- 글쓴이
-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저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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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통의 편지로 된 소설이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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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바로 학문에 대한 열망이었다. 학문은 그의 젊음을 집어삼켰고, 천천히, 그리고 아주 달콤한 독으로, 그에게서 잠을 배앗아 갔으며, 좋은 음식을, 그리고 그의 골방에서는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신선한 공기마저 모두 빼앗아 가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르디노프는 자신의 열망에 푹 빠져, 아예 그런 신선한 공기 따위는 원하지도 않았다. 그는 젊었고 그 이상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었다. 열망은 외적인 삶에 있어서 그를 완전히 어린애로 만들어 버린 것은 물론, 다른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자신의 자리를 찾아 어떤 경꼐를 지을 필요가 있을 때가 오더라도, 자신의 무능함 때문에, 그 사람들을 피해 도망가 버리고 말았다. 다른 간사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학문이 손안에 든 자본이었다면, 오르디노프에게 있어서 학문에 대한 열망은 자기 자신에게 총구를 겨눈 무기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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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