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서적 리뷰

밤비
- 작성일
- 2022.3.5
자해를 하는 마음
- 글쓴이
- 임민경 저
아몬드
직업특성상 청소년을 만날 일이 있는데, 그러던 중 우연히 자해를 한 친구를 만난 적이 있다.
면담을 하는 내내 엄지 아래쪽 손등 근처에 있는 낯선 모양의 선이 시선을 끌었다.
하필이면 시기가 시기인지라(할로윈쯔음이었다), 아무 생각없이 물었던 것 같다.
"그건 타투? 아니면 잠깐 헤나처럼 잠깐 해두는거?"
아이가 자기 상처를 만지며 웃었다.
자해 상처라고 했다. 상처가 생겨 꿰맨지 얼마 되지 않아 이런 모양새라고 했다.
자해 상처를 가까이에서, 그것도 채 아물지 않은 상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할로윈이라 예쁘게 분장한 거라고 생각했다며 말을 돌렸다.
순간 머리속이 하얘졌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코로나 덕에 마스크를 쓰고 있기에 망정이지, 순간 어찌할 바 모르는 표정을 들킬 것만 같았다.
다행히 분장으로 오해한 나의 말에 아이가 웃음이 터져버렸고
오히려 분위기가 풀려 아이의 속내를 더 들여다볼 수 있었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등줄기에 땀이 줄줄 흐르는 아찔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자해를 하는 마음, 은 부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내어읽었으면 좋겠다.
자해에 관한 일반적인 오해들(자해는 유행한다, 자해는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다,
자해는 손목 자해이다, 주로 여성이 자해를 한다)에 대하여 그것이 아님을 풀어 설명했고
자해의 역사와 실태,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
보다 간결하고 투명하게 자해 그 자체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가까운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 같은 순간,
머리가 새하얘지겠지만 "괜찮아?" 라는 말 한마디가 더 낫다는 것을.
오해로 뒤덮여있던 머리속 자해를 보다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을
감사하게 되는 밤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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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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