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서적 리뷰

밤비
- 작성일
- 2023.2.22
여분의 사랑
- 글쓴이
- 박유경 저
다산책방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었다. 따뜻한 제목에서 느꼈던 처음의 포근한 기대감도, 포슬포슬한 촉감의 색다른 표지도 소용없는 불편감이었다. 처음에는 내 마음이 바쁘거나 힘들어서 활자를 읽어내기 힘든 상태인 건가 나를 의심했다. 아니었다. 책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을 온 몸이 거부하고 있음이었다.
작가는 일곱 편의 단편들 속에 부조리와 모순으로 가득한 이 세상을 가감없이,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다. 너무 투명하게 비추고 있어서 그걸 그대로 바라보고 있기가, 활자를 읽어내기가, 마음으로 소화해 내기가 힘들었던 것.
그 모든 것들을 드러내야만, 늑대의 세상 속에서도 찬란하게 반짝이는 다정함을, 위로를, 온기를, 희망을 비로소 비출 수 있는 것이었다. 모든것이 아스라이 사라지고 말았다고 포기한 그 순간에도, 사실 여분의 사랑은 늘 우리의 곁에 약한 불씨로나마 남아 있음을 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책을 덮는 순간에야 뒤늦게 깨달음의 파도가 되어 밀려왔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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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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