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인생문장>은 교과서에 수록된 국내 작가 11인(황순원, 현진건, 김소진, 이태준, 김동리, 김동인, 김승욱, 염상섭, 이청준, 김정한, 박경리)의 41편의 작품을 다룬다.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문학작품을 읽기보다는 스스로 손을 뻗어 책을 찾아 읽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우선 작가의 대표작과 명문장을 소개하고 그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추천한다. 작가와 작품을 쉽게 이해하도록 소설을 쓸 당시의 시대적 상황, 작가의 삶과 세계관, 작품에 나타난 특징 그리고 11인 작가의 흔적이 있는 전국 각지의 박물관과 문학관을 실제 방문하여 소개한다.

'특히나 소설의 경우, 작가나 그가 활동한 시대적 배경, 그 밖에 다양한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지며 정보가 구성될 때 더욱 힘이 센 '읽기'가 됩니다. (p. 5)'

이 책을 통해 작가의 삶을 알게 되니 작품에서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모습이 보이고 공감하며 이해하게 된다. 센 '읽기',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작가가 활동한 시대 배경, 살아온 환경, 작가의 가치관을 알아야만 한다.


한때 EBS의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뿐 아니라 자신의 문해력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사회생활에 문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됐었다.
학창 시절 "다음 중 ~~~~ 잘못 설명하고 있지 않은 것은?"라는 문제를 보면 맞는 걸 고르라는 건지 틀린 걸 고르라는 건지 헷갈린다. 그래서 우선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별도의 요령을 배워야만 했다.

부정의 부정은 긍정... 부정의 부정의 부정은 부정... 부정을 의미하는 단어에 밑줄 그어가며... 밑줄 그은 단어 개수가 짝수인지 홀수인지.

문해력은 시험문제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이다. 문해력은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는 힘이다. 문해력을 더하여 세상도 바르게 이해해 보자


'작가가 한 발 한 발 디뎌온 삶의 순간들과 소설이 쓰인 시대적인 상황 그리고 그것이 녹아있는 여러 작품까지, 이 한 권에 흥미롭고 알차게 담아내고자 애썼습니다. (p. 5)'

<중학생의 인생문장>을 읽고, 적어도 이 책에 소개된 국내 작가 11인의 41편 소설을 다시 읽는다면 훨씬 수월하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까. 그리고 41편의 소설을 수월하게 읽은 힘은 다른 책을 향해 스스로 손을 뻗어 온전히 읽어내는 힘으로 작용하게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