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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coplus
- 작성일
- 2021.6.1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
- 글쓴이
- 피터 스카지로 저
두란노
어제 교회의 한 집사님을 만나 그 분의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분이 직장에서 만나게 되는 주고객들의 대다수가 기독교인인데, 그들의 언행이 집사님을 힘들게 했다. 집사님을 통해 들은 그들 속에 예수님을 찾기 어려웠다. 내 마음이 참 슬펐다.
그들 뿐일까? 나역시 다뤄지지 않은 나의 죄성에 깜짝깜짝 놀랄 때가 참 많다. 목회자가 되기까지 수많은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읽고, 기도하지만 그럼에도 다뤄지지 않는 혹은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는 부분들이 여전히 있었다. 다른 사역자들의 사역과 나를 비교하며, 내 한계 앞에 무너진 적도 참 많았다. 참 괴로운 시간들이었다.
피터 스카지로 목사는 교회사역에 자신을 불태워 헌신했다. 그럼에도 그의 미성숙한 부분들은 그 사역 속에 걸림돌이 되고, 결국 교회내 분열이 생겨 많은 교인들이 빠져나갔고, 그는 괜찮은 척 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 때, 곪을 대로 곪은 아내가 교회를 떠나겠다는 통보를 던지자 그는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이제까지 해온 신앙생활, 사역의 방식에 대한 문제를 경고하는 신호였다. 이 신호를 통해 피터는 건강한 영성 훈련을 통해 회복되기 시작했고, 이 책은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 [정서적으로 건강한 영성], [정서적으로 건강한 리더], [정서적으로 건강한 여성]를 이어 출판된 다섯 번째 책이다. 사람들의 표현적인 삶 속의 깊은 변화를 이루고 지속가능한 새로운 방식의 제자훈련,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훈련]이다.
책은 제자훈련에 대한 현주소를 짚고, 나아가야할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훈련에 대해 소개한다. 첫 파트에서 독자들의 정서적 성숙도를 체크해볼 수 있도록 지표를 제공한다. 이 지표는 다음의 7개의 특징을 점검한다. 1.외적 활동보다 내적 삶을 우선시한다. 2.미국화 된 예수가 아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따른다. 3.한계라는 하나님의 선물을 받아들인다. 4.슬픔과 상실 속에 숨겨진 보화들을 발견한다. 5.사랑을 영적 성숙의 지표를 삼는다. 6.과거의 힘을 깨뜨린다. 7.약함을 통해 이끈다. 나는 이 지표를 통해, 정서적으로 나의 성숙도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강점과 약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7가지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각 특징에 해당하는 정서를 훈련할 수 있는지 실천 내용들이 담겨있다. 피터 목사 자신의 경험과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훈련(EHD)을 통해 쌓인 성도들의 실례 중심으로 다뤄 책을 읽는 내내 깊은 공감 속에 꼭 실천해야 봐야겠다는 도전이 다가온다.
아쉬운 면은 각 특징 속에서 실전내용들이 한데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쭉 나열되어 있어 정리하면서 읽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동시에 내 의지를 불태우는 편집이기도 하다. 저자가 첫 파트에 소개한 책읽는 방법을 수첩에 적으면서 읽으라는 조언이 거의 다 읽어가는 순간에 떠오르는 딜레마. 암튼 어쩌면 이것이 저자의 의도대로 된 것일 듯 싶다. 왠만하면 나처럼 책을 펴는 순간 저자의 조언처럼 옆에 수첩으로 놓고 정리하면서 읽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 수고가 아쉽지 않을 만큼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꼭 필요하고, 실질적인 약이 되는 책이다. 또한 제자훈련을 할 수 있도록 가이드가 책의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을 덮는 순간부터 시작이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제자, 심예진이 되기 위해 현재의 자리에서 다시 출발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나와 함께 이 여정을 함께하고픈 사랑하는 동역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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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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