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 (2013)

출연 : 송강호, 이정재, 조정석, 백윤식, 김혜수, 이종석

 

 

 

 

 

 

 

 

 

 

 

 

 

 

하반기 기대작 1위로 꼽히던 관상이 드디어 개봉했다. 개봉 첫 주 관객 몰이에 성공했지만 평은 많이 갈렸다. 난 개인적으로 시사회를 많이 풀리지 않고 대부분 홍보로만 효과를 노렸던 관상의 마케팅도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고 생각한다. 이미 캐스팅부터 자신감 넘치던 관상의 자부심이 보였다. 개봉 첫날 관상을 관람하고 얼마 후 예매권이 생겨 지인과 한번 더 관람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은 평을 주고싶다.

 

 

 

 

 

 

 

 

 

관상은 잘 알려졌다시피 문종 때 계유정난이라는 실제사건을 배경으로 하여 관상가 김내경이라는 허구 인물의 시선으로 그려낸 영화다. 극중 송강호, 김혜수, 조정석, 이종석은 가상의 인물이고 이정재, 백윤식은 실존한 인물이다. 얼굴만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본다는 한양 최고의 천재 관상가 내경. 한양에서 내로라 하는 기생집을 운영하고 있는 연홍은 내경에게 자신의 가게에서 함께 일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한다. 그리하여 내경은 연홍의 제안을 받아들여 한양으로 가게되고 그곳에서 김종서와 수양대군을 만나며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는 내용이다.

 

 

 

 

 

 

 

 

 

 

처음 관람했을 때는 러닝타임이 생각보다 꽤 길다고 생각했는데 두번째는 의외로 관람한 영화를 재 관람 하는데 지루함 없이 관람했다. 초반부는 조정석과 송강호의 익살스런 연기가 재미요소를 살려 중반부까지 끌고 갔다면 영화 중반부터 후반까지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펼쳐 관상가 김내경 시각에서 잘 이끌어 간다. 특히 영화 중간중간 연홍이라는 캐릭터를 맡은 김혜수의 역할도 눈에 띄었다. 관상 쇼케이스 때 송강호가 김혜수에게 선뜻 관상에 합류하게 되었던 것에 대해 놀라웠다고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만큼 김혜수의 분량이 생각보다 상당히 적었지만 정말 감초 역할은 톡톡히 해낸 듯 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아쉬웠던 것은 이종석이었다. 개인적으로 이종석을 좋아해서 많이 기대했는데 관람을 끝내고 나오며 만약 이종석이 맡았던 역할이 다른 배우였더라면 누가 더 잘 어울렸을까 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이 영화에서는 아무래도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다보니 신인급인 이종석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한 듯 하여 안타까웠다. 그래도 송강호와의 부자간의 사랑을 보여주는 신은 나름 마음을 울리기도 했다. 새로운 발견은 조정석이었다. 조정석이야말로 조연급의 포지션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정말 초반에 조정석 때문에 여러 번 웃었다. 연극으로 다져진 카리스마와 대 배우들과의 호흡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연기력까지 생각 외로 너무 괜찮아서 오히려 처음 관람 했을 땐 송강호보다 조정석이 오래 기억에 남을 정도였다. 참고로 극중 이정재의 차갑고 카리스마 있는 수양대군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원작의 분위기와 영화의 분위기는 약간 다르다고 하는데 기회가 되면 원작을 한번 읽어보고 싶다. 나름 스펙터클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는 아니고 마치 사극처럼 잔잔한 복선을 깔면서 진행되다 보니 약간은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나처럼 사극을 좋아하는 분들이거나 역사에 관심 많은 분들이라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