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 좋은 책★★★★★
행복한왕자
- 작성일
- 2025.2.24
달과 6펜스
- 글쓴이
- 윌리엄 서머싯 몸 저
민음사
20대 초반에 을유문화사에서 나왔던 책으로 읽었었다.
그 시절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그때도 무식하거나 상식이 부족하여 이 책이 고갱을 모티브로 해서 쓴 줄은 몰랐고... 읽고 나서 겨우 어찌 어찌 알게되었지만, 고갱이랑 고흐도 잘 구분하지 못했던 터라, 그냥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 정도만 있다.
세월이 지나서 다시 읽으나, 여전히 재밌다.
서머싯 몸의 글쓰기가 산뜻하고, 해학적이며 풍자외 위트를 겸비한 탓도 있고...
무엇보다도,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주접 떨고 청승 떠는 것 보다는, 자신의 이상 실현을 위해서 뻗어나가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그런 면에서 찰스스트릭랜드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라서 그런 탓이 클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나는 나의 ‘달’과 ‘6펜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누나랑 전화통화를 하면서 거의 3시간 가까이 이 책을...그리고 이 책을 연계한 우리의 경험들을 나누었다.
정리하면,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모든 것을 죄다 버리고 떠나기에는...그러한 거창한 꿈이 없었다는 것이고...그리고 꿈 꿀 여지도 없이, 부모님의 삶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것이 먼저였으며...그 과정에서 재수를 하거나 삼수를 할 수 있을 만큼 도박을 할 수도 없이, 항상 안정적인 선택을 했어야 했다는 것을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꿈보다는 경제적인 안정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했던 것같다.
하지만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지.
현재에 갖고 있는 직업...적당한 보수와 적당한 불안과...뭐 그 와중에 나의 내적인 문학과 예술에 대한 욕망.
나는 새삼 내가 책을 좋아함에 감사함을 느꼈다.
찰스 스트릭랜드처럼 살 수 없지만,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을 꿈꿀 수 있는 것도 독서 때문이겠지.
책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도 산뜻하고 시크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찰스스트릭랜드의 부인이나, 짧고 굵고 착하기만 한 더그 스트로브, 그리고 그의 아내은 블란치 스트로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도 좋았던 것 같다. 참고로 이 중에서 나는 더그 스트로브의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을 두고 본다면...나는 이 책의 화자와 비슷한 구석이 제일 많은 것 같기도 했다.
마무리를 하면,
2013년에 덕수궁 미술관에서 폴 고갱 전시회를 했었다.
그 때 함께갔던 미술에 일가견이 있던 사람과 동행했는데...그 때 봤던 그림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고, 나는 늙었다.
비록 고갱처럼 타히티에 갈 일도, 대작을 그려낼 일도 없을 비루한 인생이지만,
애면글면 살아온 날들에...서머싯 몸도 알고 고갱도 알고...그래서 내 삶도 나쁘진 않았다,고 뜬금없이 생각했다.
- 이 책이 좋았던 점 : 내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됨
- 이 책이 별로였던 점 : 없음
- 이 책이 내게 던지는 질문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달’ 좀 쳐다보고 살아야하지않겠어? 6펜스를 찾아다는 것도 아니지만.
그 시절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도 않았고, 나는 지금도 그렇지만...그때도 무식하거나 상식이 부족하여 이 책이 고갱을 모티브로 해서 쓴 줄은 몰랐고... 읽고 나서 겨우 어찌 어찌 알게되었지만, 고갱이랑 고흐도 잘 구분하지 못했던 터라, 그냥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 정도만 있다.
세월이 지나서 다시 읽으나, 여전히 재밌다.
서머싯 몸의 글쓰기가 산뜻하고, 해학적이며 풍자외 위트를 겸비한 탓도 있고...
무엇보다도,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 주접 떨고 청승 떠는 것 보다는, 자신의 이상 실현을 위해서 뻗어나가는 스타일을 좋아하는데...그런 면에서 찰스스트릭랜드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라서 그런 탓이 클 것이다.
책을 읽고나서...나는 나의 ‘달’과 ‘6펜스’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우연치 않게 누나랑 전화통화를 하면서 거의 3시간 가까이 이 책을...그리고 이 책을 연계한 우리의 경험들을 나누었다.
정리하면,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모든 것을 죄다 버리고 떠나기에는...그러한 거창한 꿈이 없었다는 것이고...그리고 꿈 꿀 여지도 없이, 부모님의 삶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스스로 밥벌이를 하는 것이 먼저였으며...그 과정에서 재수를 하거나 삼수를 할 수 있을 만큼 도박을 할 수도 없이, 항상 안정적인 선택을 했어야 했다는 것을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꿈보다는 경제적인 안정을 택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했던 것같다.
하지만 부러운 것은 부러운 것이지.
현재에 갖고 있는 직업...적당한 보수와 적당한 불안과...뭐 그 와중에 나의 내적인 문학과 예술에 대한 욕망.
나는 새삼 내가 책을 좋아함에 감사함을 느꼈다.
찰스 스트릭랜드처럼 살 수 없지만, 찰스 스트릭랜드의 삶을 꿈꿀 수 있는 것도 독서 때문이겠지.
책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화자도 산뜻하고 시크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찰스스트릭랜드의 부인이나, 짧고 굵고 착하기만 한 더그 스트로브, 그리고 그의 아내은 블란치 스트로브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도 좋았던 것 같다. 참고로 이 중에서 나는 더그 스트로브의 캐릭터가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을 두고 본다면...나는 이 책의 화자와 비슷한 구석이 제일 많은 것 같기도 했다.
마무리를 하면,
2013년에 덕수궁 미술관에서 폴 고갱 전시회를 했었다.
그 때 함께갔던 미술에 일가견이 있던 사람과 동행했는데...그 때 봤던 그림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고, 나는 늙었다.
비록 고갱처럼 타히티에 갈 일도, 대작을 그려낼 일도 없을 비루한 인생이지만,
애면글면 살아온 날들에...서머싯 몸도 알고 고갱도 알고...그래서 내 삶도 나쁘진 않았다,고 뜬금없이 생각했다.
- 이 책이 좋았던 점 : 내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됨
- 이 책이 별로였던 점 : 없음
- 이 책이 내게 던지는 질문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달’ 좀 쳐다보고 살아야하지않겠어? 6펜스를 찾아다는 것도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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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