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 좋은 책★★★★★
행복한왕자
- 작성일
- 2010.5.31
내 나이가 어때서?
- 글쓴이
- 황안나 저
샨티
'엄마'같은 여운이 느껴지는 것에 대한 묘한 끌림이 있다.
괜히 눈물 지어 짜려고 하는 건 은근 거부감이 있는 편이고...잔잔하고 담담하게 이야기 되는 것은 뭐든지 반갑다.
이 책은 '엄마'이야기가 아니라, '여자' 이야기다.
책의 도입부에 나와 있는 '모든 여자의 꿈은 혼자 길을 떠나는 것'이라는 글을 보고... 나는 엄마 생각을 했다.
치렁 치렁 긴 머리와, 하얀 원피스와 다리가 예뻐서 하이힐을 신으면 정말 멋졌다고 자화자친하는 우리 엄마도...이제는 차려입고 나가도 '영감탱이나 쳐다보는' 오십줄에 넘어서고 말았다면서 농담섞인 이야기를 할 때에..나는 짠~ 해진다.
엄마가 어느날 훌쩍 황안나 선생님처럼 국토순례를 가신다고 하시면, 세상에서 가장 예쁘고 편한 신발을 선물하겠다. 혼자가기 적적하시다고 하면, 이덕화 찜쪄먹게 잘생기고 멋진 아저씨를 하나 구해서 가방에 넣어주겠다.
이 책은...별난 할머니의 별난 여행기가 아니다.
살고, 또 살고, 또 살고, 또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커다란 박수 갈채이며...
"니가 어때서?" 하는 격려와 응원의 메세지이다.
덧붙임.
오늘은 우리엄마 생일이다.
단촐한 식구라서 요란할 것도 없겠지만... So Cool한 모자지간 답게,
두둑한 현금(?)과 케익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려고 계획했었다.
아..정말로,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인가.
12년 전 박완서 선생님께서 선물해 주셨던 것처럼...오늘 저녁은, 황안나 선생님께서 자필 서명해 주신 책이, 저녁식사 도중에 딱 배송되어 왔다. 현금말고는 별도의 선물을 준비를 못했는데... 이 책을 엄마에게 선물로 드렸더니, 엄마는 무척 기뻐하셨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현금을 더 좋아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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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