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찢어 버릴 책★/★★
행복한왕자
- 작성일
- 2013.1.27
블러디 메리 2
- 글쓴이
- 필리파 그레고리 저
현대문화센타
이 책이 범한 가장 큰 잘못은 제목부터이다.
원제인 'Queen's Fool'을 그대로 직역하여 '여왕의 광대'라고만 번역이 되었어도,
배신감까지는 들지는 않았을게다.
내가 알고 싶었던 것은, 헨리 8세와 앤불린 그리고 엘리자메스에게만 모든 시선이 집중되는 그들 집안의 내력 중에서,단순히 '피의 메리'라고 칭해지는 그녀의 일대기를 가급적 개관적으로 알고 싶었을 뿐인데,작가 역시, 그닥 정보 수집은 하지 않았고, 적절한 선에서 그 시대상황으로 밑 그림을 그린 후에, 광대 한나의 이야기로 떡칠을 해 버렸다.
그러니, 이건...제목처럼 거창하게 '블러디 메리'라기 보단,
그 즈음을 살았던 듣보잡 광대의 이야기,라고 하는게 더욱 정확하겠다.
따라서, 한나,는 역사상 없던 인물이니..그녀와 메리,더들리, 엘리자베스와 주고 받은 말들, 심상의 변화에 대한 묘사들은...죄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창조해낸 구라, 혹은 뻥.
잘못 읽다보면, 얄팍한 역사 지식에 더 잘못된 오류를 범할 수 있겠다.
그래서 읽을땐 잘 읽었는데...읽고 나니, 스멀 스멀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심지어는...뭐랄까, 영화 '광해'를 보고 난 후에 밀려들었던...괘씸함, 혐오감까지 솟구쳤다.
'문학작품은 '허구'니까 어쨌거나, 재미나게 쓰여지면 그만이다',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돈이 된다면,될 것 같다면... 역사적 사실을 비틀고 왜곡하여 제멋대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행위도 나는 좀 거북하다. 그래서, 나름 책을 괘나 팔아먹은 듯한 이 작가도 조금 불편하다.
이런 책을 '팩션'이라 부른다는데...
그렇다면, 내 인생에 팩션 따위를 읽을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덧붙임::재미나게 읽었지만, 농락당한 것처럼 불쾌함.
책에 오타도 많음
- 좋아요
- 6
- 댓글
- 4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