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전 좋은 책★★★★★
행복한왕자
- 작성일
- 2013.6.7
변신
- 글쓴이
- 프란츠 카프카 저
열린책들
요즘은 책을 구입할때..즉흥적으로 구입하기보단, 책 좀 읽는다는 지인들의 의견을 좀 물어보는 편이다.
이 책은 릴라의 추천으로 읽게되었다.
총 대여섯 편정도 되는 중단편 집인데, 사실 읽을때..처음부터 눈에 쏙쏙 들어오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일단...내가 중단편을 읽을때 집중을 잘못한다는 것이고(집중하다보면, 이야기 하나가 끝나 버리니...) 둘째는, 내용이..슬그머니 난해한 것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 단편 두 편까지는 도대체 뭘 읽었는지 떠오르지도 않았다.
하지만, 세번째 단편인 '화부'에서 부터는...왜 카프카,에 열망하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책 타이틀인 '변신'이 가장 인상깊다.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발이 여러개 달린 갑충으로 변해 있더라는 줄거리는 읽기 전엔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변신' 까지 읽고나니...마음이 먹먹해져서, 그 후의 이야기들은 읽는데 잠시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가 읽는 문학작품은 아마 여러모습으로 독자의 어떤 부분을 건드리게 될텐데...)
요즘으로 표현하면...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는 '월급셔틀'정도로 표현되겠다.
집에다 그저 돈을 나르는 존재.
가장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가해자가 되고...또 갑충이 죽어 없어지자, 얼굴에 활기를 띠게 되고, 이사를 가고, 소풍을 갈 걱정을 하는 그레고르의 가족들 모습을 보면서...구역질이 날 뻔했다.
그리고 아마..나 역시...나는 피해자고 또 한 편으로 가해자이기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뭐, 오버하면서 책읽은건 아니고...
잠시 쉬면서 곱씹어 생각해 볼 여지는 조금 있었던 것 같다.
그 이후의 '유형지에서'도 재미나게 읽었다.
어느 정도의 눈썰미만 있다면, 이 이야기의 주제는 얼추 파악 하겠다.
마지막 두 편, 시골의사...단식 광대,까지.
슬그머니 괴기소설(?) 느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다.
릴라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카프카에 대해서 소설을 써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뭐..지가 쓰고 싶다면 쓰는거지. 나는 계속 계속 갑충으로 변한 그레고르가 생각이 나서, 당분간은 벌레 한 마리돌 못 죽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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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