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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패랭이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4.6.22
<안성 칠장사(2)- 인목대비의 글씨와 꺽정불 이야기>
칠장사에서 공양을 드린 다음 향한 식당의 바로 위에 있는 극락전이었다. 극락전이라고 하면 아미타불을 모신 곳인데 이곳에는 그보다 더 특별한 것이 많다고 한다.
이날 함께 한 <스님 계십니까>의 저자 권중서님의 친분으로 주지 스님의 좋은 말씀도 들을 수 있었다.
욕심을 버리고 내려 놓고 베풀면 행복해진다는 말씀~
극락전에 모셔진 불상 가운데 가장 중앙에 있는 불상이 바로 임꺽정이 만들었다는 꺽정불이다.
임꺽정이 가죽신을 만드는 스승 병해대사라 죽자 만들었다는 꺽정불. 이 불쌍의 진위여부를 가리기도 했다는데 아마도 시대와 맞는가 보다. 부처의 밑에는 삼베에 '임꺽정'이라 쓰여있다고도 한다.
그리고 평소에는 굳게 닫혀 있는 문을 열어 보여준 인목대비의 친필인 7언시이다. 보물 1627호로 지정되었는데 인목대비가 칠장사에 머물 때 본인의 심정을 늙은 소에 비유하여 지은 것이라고 한다. 아들인 영창을 잃고 폐서인이 되어 지내면서 그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다.
인목대비는 광해군에 의해 영창대군이 강화도에서 증살되자 아들의 위패를 모시고 법력이 큰 스님을 찾던 중 이곳 백운대사의 이야기를 듣고 칠장사로 오게 된다. 이곳에서 천도제를 지내고 금강경을 1년에 1권씩 사경했다고 한다. 그렇게 사경한 것이라고 한다.
10년후 사경을 다 하고 인조반정이 일어 광해군을 폐위할 때 인목대비의 심정이 어땠을까? 금강경을 사경한 후 벌어진 일이니 부처의 은혜라고 생각할 만하다. 그러니 이곳 칠장사는 그 이후로도 원찰로 나라의 보살핌을 받았을 것 같다.
조선 후기 범종 형식을 보여주는 칠장사 범종. 극락전 안에 모셔둔 것이 진품이라고 한다.
이것은 백운대사의 비석 탁본이라고 한다.
보물을 잔뜩 구경하고 나와서는 못다 본 칠장사를 구경해 보았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원통전.
원통전의 관세음보살
오래되어 단청이 바랬지만 아름답고 소박한 대웅전.
극락전 안에 모신 범종이 진품이라고 한다 .대웅전의 것은 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종이라는 것도 설명을 듣고 알았다.
광배가 인상적인 석불입상
관광객들에게는 거북을 닮은 칠장사의 거북바위도 인기란다.
또한 이곳의 명물은 이 검은 개라고도 하는데 삽살개는 아닌 듯한데 뭘까? 익숙하게 객들을 맞고 경내를 누비고 있더라.
아무것도 모르면 스쳐지나칠 작은 사찰인데 정말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 보물을 만난 느낌이다.
맑은 날 하늘에 걸려 있는 풍경을 보면서 칠장사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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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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