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마고우~~초등학교 친구들은 그렇게 불러도 되겠죠?

볼거 못볼거 다 보고 목욕탕도 같이 다닌 친구들이 있어요

지금까지 결혼해서 가족들과 함께 만날 정도니 참 오랜 세월 인연이네요.

몇년동안  친구들과 여행을 위해서 조금씩 돈을 모았는데

올초에 드디어 실행에 옮겨 봤어요.

한번 나가나 보자~~라고 하면서요^^

전 난생 처음으로 해보는 해외여행이라서

혼자 촌놈짓을 다 하면 설레였답니다.

규슈로 여행을 한 첫날

사가 공항에 내려서 숙소인 이마리로 옮겨서

첫날 첫끼를 자유식으로 하는데~~

이때부터 사실 맨붕이었죠^^

모두 일본어를 잘 모르는데 기억도 안나는데

아줌마 4명이라는 든든함으로 아무데나 들어갔답니다.

그래도 일본에 왔는데 일본느낌이 나는 특이한 음식을 먹고 싶었쬬.

뭔지도 모르고 들어간 곳이에요.

사람들은 모두 숙소 근처 추천해준 곳으로 갔고

우리는 좀더 나와서 무작정 들어간 곳

영업은 하나?하면서 말이죠.

안쪽은 신을 벗고 들어가서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고

한쪽에는 바로 주방옆에서 식사를 하는 자리가 있더라구요.

도무지 알아볼 수 없는 글자들~~

사진은 없냐고 했더니 없다는 간단한 대화후 침묵 ㅋㅋㅋ

그러다 안으로 한바퀴 휘 돌면서 사람들이 먹는 음식 체크한 후에

무작정 안으로 들어갔어요.

무조건 눈에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먹는거 시키는데

직원분과 손짓 발짓 ㅋㅋㅋ

영어를 전혀 못해서 못하는 우리들과 의사소통이 안되고

오히려 만국어인 바디랭귀지와 표정으로 다 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가 시킨 건

몬자야키와 오코노미야키였어요.

오코노미야키는 아는데 몬자야키는 모르고 그냥 시킨거에요.

나중에 검색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말이죠.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에서

몬자야키는 동경의 음식이고 둘은 비슷한데

먹는 방식이 조금 다른 거더라구요.

우리에겐 오코노미야키가 일반적이고 몬자야키는 상당히 낯설죠.

 아줌마의 지시에 따라서 우선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준비해주신 고기와 해산물을 철판에 볶아줍니다.

 그런다음에 커다란 그릇에 가늘게 썰어서 산처럼 가져온

양배추를 넣고 마구마구 볶아준답니다.

그래서 넷이서 열심히 볶았어요.

재미난 것이 그 다음이랍니다.

 볶은 양배추로 이렇게 원을 만드시더니

양배추를 담아온 그릇에 남은 아주 엷은 밀가루 반죽을 중앙에 부어준답니다.

 요렇게 말이죠.

오호~~희안한 비주얼에 희안한 방식~

그리고 다른 준비재료를 밀가루에 고명처럼 뿌려주네요.

 이게 어느정도 익으면 다시 모두 섞어서 익혀준답니다.

그래서 요렇게 사각형으로 넓게 모양을 잡고

몬자야키의 분량은 2인분이었답니다.

거의 양배추에 아주 묽은 밀가루 반죽이어서

크기는 크지만 양이 많은 건 아닌거 같아요.

그 다음에 나온 건 오코노미야키 2인분

이건 완전히 소스까지 완벽하게 뿌려서

완성된 걸 따뜻한 철판위에 올려주고 가시네요.

오코노미야키보다는 몬자야키가 해서 먹는 특별한 재미가 있었어요.

오코노미야키를 개인접시에 가져와서

이렇게 가쓰오부시를 올려서 먹었네요.

 

네 친구들이 신랑과 아이들 떼 놓고

아주 홀가분하게 하하호호 웃으면서 첫끼를 해결했답니다.

지금도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네요.

 식사로 먹는 것보다 술안주 느낌이 나는 음식들이었지만

 

나올 때는 여유가 생겨서 가게 안의 소품도 담아 봤네요. 

 

들어갈 때는 이게 뭐라고 쓰여있는 건가?했는데

나올 때는 모두 알지~~라는 표정 ㅋㅋㅋ

일본에서 가이드 도움없이

아줌마들끼리 해결한 첫끼

처음으로 맛본 일본의 몬자야끼에 대한 기억은 최고네요.

일본에는 오코노미야키만 있는게 아니었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