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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hang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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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집-겨울 판화1
기형도

내 유년시절 바람의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어머니는 내 머리를 당신 무릎에 뉘고
무딘 칼끝으로 시퍼런 무를 깍아 주시곤 하였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소리,
어머니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리는 소리란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자정지나 앞마당에 은빛 금속처럼 서리가 깔릴때까지
어머니는 마른 손으로 종잇장 같은 내 배를 자꾸만 쓸어 내렸다.
처마 밑 시래기 한 줌 부스러짐으로
천천히 등을 돌리던 바람의 한숨,
사위어 가는 호롱불 주위로 방 안 가득
풀풀 수십 장 입김이 날리던 밤,
그 작은 소년과 어머니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


"이 글을 읽었을때 끼쳤던 소름이 가끔씩 생각납니다.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만들었던,
기형도님의 글을 읽을때마다 느껴졌었던 슬픔과 닮고 싶은 단어들...
짧은 생애가 안타까운, 내 정서를 함양 시켜준
시인의 고마운 책들과 글들이 가슴 시리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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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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